"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부동산 73배 차익 특혜 의혹"

야당, 권 후보자 부동산 투기 및 스폰서 의혹 제기

등록 2014.08.25 11:06수정 2014.08.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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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선서하는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권순일 대법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남소연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가 연고가 없는 화성시 땅을 73배의 차익을 남기며 판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땅 구입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5일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1998년 서울민사법원에 재직하던 시절 서울시 서초구 삼풍아파트 79.5㎡(전용면적) 한 채를 4348만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실제 거주하지는 않고 임대했고 그 전세자금으로 자금으로 1989년 8월 경기도 용인시 임야(7500평)와 화성시 임야 및 토지 3필지를 매입했다. 당시 권 후보자는 춘천지방법원에 재직 중이었다. 이후 권 후보자는 1500만원에 산 화성시의 땅 2000㎡를 2009년 11억원에 매각해 73배의 차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토지 매입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전원 주택과 주말 농장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화성 소재 토지 매입 과정에서 권 후보자가 중견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특혜를 받는 등 사실상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관영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화성 소재 토지의 단독 소유권을 갖기 전 공동 매매예약권리자였던 제 3자는 춘천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 기업인 심아무개씨로 확인됐다"라며 "춘천지역 향토기업인이 당시 춘천지법 판사였던 권 후보자에게 공시지가의 7분의 1에 불과했던 토지거래 공동 매매권리를 포기한 것은 명백한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가 심씨와 공동으로 매입한 용인시 처인구 소재 임야에 대해서도 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1989년 8월 심씨와 매매예약을 해놓았던 용인시 처인구 소재 임야를 공동 매입했고 지난 2011년 소유지반 만큼 나눠 단독 소유 등기를 냈다.


김 의원은 "이 임야는 인근에 지산리조트가 인접한 나지막한 곳으로 투자 기대가 적지 않은 곳"이라며 "수 십 년간 공유해오다가 등기를 나누면서 민가에 가까운 나지막한 곳을 취한 것은 또 다시 권 후보자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토지거래 시 공동 매매예약을 대충 아는 사람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이들이 특수관계임은 명약관화하다"라며  "권 후보자는 현저한 투자 가치 기회 제공도 뇌물로 인정한 대법원의 판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장전입 의혹도 불거졌다. 전순옥 의원은 "권 후보자가 2000년 대구지방법원에 재직하던 시절에 당시 주민등록상에는 본인 소유 아파트(삼풍아파트 10동 606호)에 거주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배우자는 두 자녀와 함께 동생의 집으로 전입했다"라며 "당시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는 누가 살았으며, 왜 동생의 집으로 아내와 두 자녀가 전입하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논란과 더불어 스폰서 의혹이 청문위원들의 집중 추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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