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간다! 바꾼다! 우다다 액션단2014년 6월 12일, 백화점을 인권적 노동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모인 우다다 액션단이 퍼포먼스와 함께 발족식을 진행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그렇다면 노동자의 눈으로 본 백화점은 어떨까. 고객을 위한 의자는 있어도 노동자를 위한 의자는 없는 매장. 아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는 바라지도 않는다. 직원용 휴게실이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회사 측이 마련한 직원용 휴게실은 수많은 직원들이 편히 쉬기엔 좁고, 수도 적다.
그래서 비상용 계단에 쭈그려 앉아 쉰다. 화장실이 아무리 급해도, 고객용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 매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직원용 통로를 한 번, 두 번, 세 번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는 낡고 작은 화장실의 모습이 백화점 노동자들의 현재 위치이다.
백화점 노동자에게 들은 백화점의 모습은 고객이 본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고객에게 백화점은 화려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겐 정작 그렇지 않았다. 백화점의 화려한 모습과 그 이면에 자리한 노동환경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솔직히 고객들은 직원이 무조건 고객한테 협조해주기를 원해요. 그런데 저는요. 고객들도 한 번쯤은 저희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주었으면 해요. '내가 기분 상하게 말해서 저 직원 기분이 상하지는 않는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이런 게 없으니까 힘들어요. 고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는 영원히 힘들 것 같아요. 한두 사람이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직원 전체가 바뀌어도 백화점 전체가 바뀌어도 바뀔 수 없어요. 고객이 같이 바뀌어야 해요."인터뷰에 응했던 백화점 노동자가 한 말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된다. 백화점 노동자가 매일 마주하는 고객이자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백화점을 고객과 노동자 모두가 존중받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우리가 간다! 바꾼다! 우다다 액션단' 이름으로 한데 모인 이유다.
고객 아닌 노동자 입장에서 본 백화점그동안 고객으로 백화점을 방문했다면 이제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백화점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백화점이 어떤 공간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게 된 백화점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대해 널리 알리자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고객과 노동자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서 이야기를 던져보기로 했다.
지난해 만난 10명의 백화점 노동자 상담 사례와 지난 6~8월 세 달 동안 우다다 액션단이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여 알게 된 백화점의 비밀을 다음 기사에서부터 모두에게 전하려 한다.
* 한국여성민우회가 진행하는 서비스·판매직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 시즌1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는 아름다운 재단의 2014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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