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팔색조, 건물 창문에 부딪혀 폐사

전문가 "산림 가까이에 있는 높은 건물이 원인" 지적

등록 2014.09.02 19:19수정 2014.09.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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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천연기념물인 '팔색조'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쳐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해 대책이 시급하다.

2일 이를 처음으로 보도한 <거제타임즈>와 거제야생생물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제에서는 팔색조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지난 1일 팔색조 한 마리가 거제시 사등면 한 병원 건물 유리창에 부딪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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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팔색조 한 마리가 거제의 한 건물 유리창에 부딪쳐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거제타임즈


거제야생생물관리협회는 이 팔색조를 구조해 곧바로 경남야생동물센터로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폐사하고 말았다.

지난 7월 24일 새끼 팔색조 한 마리가 거제 장평동 한 아파트 창문을 들이받고 계단에 떨어져 있었다. 다행이 이 새끼 팔색조는 구조되어 치료를 받은 뒤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해 5월 팔색조 1마리가 옥포에 있는 한 건물에 부딪혀 폐사했고, 지난 2012년에도 2마리가 비슷한 원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되어 있고,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거제 학동 남쪽 해안 지역에 있는 '학동 동백림과 팔색조 도래지'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되어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최근 산림과 인접한 곳에 높은 건물들이 생겨나면서 새들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들이 건물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건물에 맹금류의 눈이나 얼굴 사진을 붙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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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팔색조 한 마리가 거제의 한 건물 유리창에 부딪쳐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거제타임즈


#팔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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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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