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작작가는 의자는 곧 시작을 의미한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하주성
'처음'은 곧 자리인 의자로 시작된다. "어릴 때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어머니들이 아이들 자리를 찾아봅니다. '우리 아이 자리가 어디지?' 라는 질문과 함께요. 그 자리에는 반드시 의자가 있습니다. 결국 그 자리는 의자를 말하는 것이죠."백기영 작가가 생각하는 의자란 '시작'이라고 한다. 작품 사이에 이런 글귀가 보인다.
나의 시작은 의자와 함께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의자들어린 시절 학교 다니고, 연애를 하고, 일을 시작하고, 잠시 쉴 때도우리는 늘 의자와 함께 하였다지금 있는 자리가 불편하거나 힘들더라도 그 자리에서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생각해보자"제가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어요.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죠. 결국은 제 의자가 없다는 거예요. 의자가 없다는 것은 제가 편히 쉬거나,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의자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달은 것이죠." 가슴 설레는 첫 전시회오는 14일까지 아트포라 갤러리 아라에서 백기영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 본인은 굳이 작가라고 표현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회 취재를 한다고 하니 조금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본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수원 토박이인 백기영 작가는 초, 중, 고를 모두 수원에서 나왔다.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전공은 건축이란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특히 아이들 방을 꾸밀 때는 이것저것 직접 그려 넣어 꾸미기도 했단다. 전시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