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도가 심한 금강 곳곳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김종술
장마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퇴적되고,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 정도 나가는 사석이 무너져 뒹굴고 있었다. 공주보 상류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심하고 금강 곳곳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지난 5일, 세종보 상류 마리너 선착장을 시작으로 충남 공주보, 백제보, 서천 하굿둑까지 총연장 100.7km, 30여 지점의 수질 및 생태 환경, 수온 변화를 측정하며 돌아봤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하 처장, 이경호 정책국장, 이다현, 조용준 간사 등이 동행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조사에서 부여군 양화리 시음지구 황포돛배 선착장과 인근 공원 놀이시설은 잡풀로 뒤덮여 버렸다. 강변은 황포돛배 운행으로 물살이 생기면서 측방 침식으로 지속해서 무너지고 있었다. 인근 상류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버려진 폐그물만 가득했다.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강변은 지난 장마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폭 30m, 길이 1km 이상 이어져 있었다. 30m 구간에서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쯤 나가 보이는 사석도 맥없이 무너져 강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페트병, 모기약, 타이어, 잡풀 등 쓰레기 사이로 죽은 물고기도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