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복정고 학교협동조합 교육에서 학생들이 카드토론으로 구체화한 협동조합 사업에 대한 상을 서로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학교협동조합 지원네트워크
우리들만의 규칙을 통한 자율적 통제다음으로 앞서 협동조합의 7원칙 외에 여러분 협동조합에 맞는 여러분만의 규칙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협동조합이 동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할 때 이미 전제된 규칙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협동조합기본법, 정관, 규약, 규정 등이 그러합니다. 규칙이란 게 참 재미없고 딱딱하지만 알고 있어야 사업을 하고 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추상적인 가치와 마음다짐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을 인정하고, 이를 규칙을 통해서 우리 협동조합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합니다.
우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고 모였지만, 이 열 사람이 꾀를 부리지 않고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그런 규칙과 설계가 없다면, 열심히 한 사람이 금세 지쳐 버립니다. 협동조합은 사람들 간의 모임으로서 사람이 중심이고, 가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를 당위로만 설명하면 사람들이 지치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규칙을 만들 때는 무엇보다 조합원 간 합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결혼을 할 때 혼전 계약서를 많이 만듭니다. 가사 노동은 어떻게 분담할지, 양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할지 등을 세세하게 적죠. 하지만 이를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적고, 상대방이 여기에 서명만 했다면 어떠할까요? 규칙은 문서로만 남아있다면 아무 힘이 없습니다.
더불어 계속 얘기했듯이 이 규칙에는 정답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원숭이 조련사가 형편이 어려워져 원숭이들에게 주는 사과 양을 줄이려고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사과 3개, 저녁에 사과 4개를 준다고 하자 화를 내서, 아침에 사과 4개, 저녁에 사과 3개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이야기죠.
하루에 주는 사과 양은 같기에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원숭이를 비웃는 내용이지만, 실상 이는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양의 사과를 가지고도 어떻게 분배를 하고, 어떤 때 분배를 할지 정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규칙 역시 이러합니다. 조합원들이 처한 상황과 가치를 담아 최대한 구체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막연하게 생각되는 분들을 위해 올해 초에 제가 운영하는 아이러브쿱 사이트에 생협 등의 규약, 규정을 참고 삼아 몇 가지 예시를 올려두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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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는 마지막으로 사업적인 어려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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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연구자, 청소년 교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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