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 백향과를 가운데로 자른 모습. 새콤달콤한 알맹이가 가득 들어있다.
이돈삼
네 번 놀랐다. 그 처음은 상큼한 맛과 향이었다. 신맛과 단맛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냈다. 석류처럼 입안에서 알맹이가 톡톡 터지며 씹혔다. 탱자의 맛과 향도 느껴졌다. 사과와 바나나의 맛과 향도 묻어났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맛과 향이 살아 있었다.
두 번째 놀라움은 수확의 편리함이었다. 따로 품을 들여 딸 필요가 없었다. 진녹색의 과일이 흑적색으로 변하면서 익으면 절로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과일을 줍기만 하면 됐다. 껍질이 단단해 눈에 띄는 상처도 없었다.
세 번째 놀라움은 노지의 수확량이 많다는 점이었다. 열대지방에서 나는 과일이기에 으레 시설에서 재배할 것으로 생각했다. 선입견이었다. 여름에 노지에서 잘 자랐다. 열매도 더 많이 열렸다. 우리 땅에서도 잘 자라는 열대과일이었다.
덩굴식물인데 다년생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첫 해보다는 2년째, 그 보다는 3년째 수확량이 더 많다고 했다. 가격도 괜찮았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