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들이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하는 이유

일본 '로온' 제구합창단원 21명 방한해 창원큰들과 연습... 12월 히메시 공연

등록 2014.09.21 12:41수정 2014.09.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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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아마추어 합창단이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함께 부른다. 오는 12월 13일 오후 3시 일본 히메시 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문화단체 '로온'의 무대에서다. 이날 공연에서 창원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 12명이 함께 독일어로 이 곡을 부른다.

일본 풍물 동호회 로온은 1972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구 합창단을 구성해 거의 매년 이 곡을 연습해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창원 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 12명이 일본 히메시 시민 250명과 함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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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풍물 동호회 '로온'과 창원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20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연습실에서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함께 부르며 연습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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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풍물 동호회 '로온'과 창원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20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연습실에서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함께 부르며 연습했다. ⓒ 윤성효


로온과 큰들의 만남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큰들이 일본 전국을 돌며 풍물 공연을 벌이던때였다. 이후에는 로온 회원 10여 명이 2012년과 2014년 창원·진주에서 열린 큰들 정기공연 130명 풍물놀이에 참여해 함께 무대에 섰다.

로온은 풍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단체로, 합창단도 운영한다. 로온은 성악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을 모아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연습 시키고, 연말에 무대에 올린다. 이들이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부르는 이유는 평화를 염원하기 때문이다.

창원큰들 회원 12명은 오는 12월 히메시 문화센터 대공연장에 서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제호선(창원시립합창단원)씨의 지도로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합창을 배운다.

지난 20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연습실에서 로온 합창단원과 창원 큰들 회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인솔 책임자 소노다 신이치씨를 비롯해, 사카시타 코이치 지휘자와 미루야마 사토미 피아니스트, 그리고 단원 등 총 21명이 방문한 것이다. 사카시타 코이치 지휘자는 1972년부터 로온 지휘를 맡아왔다. 마루야마 사토미 피아니스트는 2003년부터 반주를 맡아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독일어 곡을 합창 연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지휘자가 발성법 등을 설명하면 통역자가 한국어로 설명해 큰들 회원들도 따라 할 수 있었다.


이들은 1시간 30분 가량 함께 연습한 뒤 저녁을 먹었다. 이후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으로 이동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소노다 신이치씨는 "창원 큰들 풍물단 회원들이 이번 합창 공연에 참가하는 것은 로온으로서도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된다'는 가사가 있는데, 이 노랫말처럼 한반도도 하나가 되고 세계도 평화로 하나되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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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풍물 동호회 '로온'과 창원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20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연습실에서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함께 부르며 연습했다. 사진은 사카시타 코이치 지휘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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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풍물 동호회 '로온'과 창원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20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연습실에서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함께 부르며 연습했다. ⓒ 윤성효


#큰들문화예술센터 #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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