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뒤 12일이 지난 4월 28일 세월호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급)의 정장 김경일 경위가 진도 서망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선내 진입을 시도했다", "퇴선방송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경위는 손도끼와 망치, 유리파편을 들고 나와 "세월호 유리창을 깨고 6, 7명을 구조했다"며 선내 진입을 시도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넉 달이 지난 8월 13일 세월호 선원 8차 공판에서 김 경위는 "(선내 진입을 지시하라는) 통신을 받았는데 당황해서 깜빡 잊어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소중한
넉 달이 지나 김 경위는 말을 뒤집었다.
지난 8월 13일 세월호 선원 8차 공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 김 경위는 "서해해경지방청 상황실로부터 4월 16일 (오전) 9시 48분경에 세월호 선체 진입 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통신을 받았는데 당황해서 깜빡 잊어버렸다"라고 답했다(관련기사 :
"선체 진입 명령, 당황해서 깜박 잊어버렸다").
이에 더해 이날 법정에서는 4월 16일 작성된 123정 함정일지를 김 경위가 찢어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스레 함정일지의 "퇴선방송을 했다"라는 내용도 허위로 작성된 것임이 드러났다.
다시 4월 28일로 돌아가보자. 김 경위는 선체 진입 명령을 "깜빡 잊어버렸"음에도 기자회견에서 선체 진입 여부를 따진 것처럼 말했고, 하지 않은 퇴선방송도 한 것처럼 말했다. 손도끼와 유리파편 그리고 사이렌 '쇼'까지 벌여가며.
의문이 든다. 상식적으로 경찰 신분의 김 경위가 상부의 지시 없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 수 있었을까. 또 김 경위가 기자회견 당시 내보인 유리파편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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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와 유리파편... '세월호 구조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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