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이로 곡예하듯... 위험천만 등굣길

[필통 특종카메라] 2천여명 위험한 등굣길, 대체 언제까지...

등록 2014.09.26 17:34수정 2014.09.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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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고등학교 등교 모습(왼-후문/오른-정문)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지저귀는 새소리와 벌레 소리, 방금 깨어난 듯 하품하는 고양이. 대아고의 아침 6시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1시간 후, 이곳은 차와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전쟁터가 된다. 좁은 2차선 도로에 차는 3줄로 세워져 있고, 학생들은 그사이를 곡예 하듯 비집으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른다. 대아인에게는 익숙한, 하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은 혀를 내두르는 대아고(경남 진주시)의 등굣길은 그야말로 위험천만이다.


등교하는 학생들도 갑갑하겠지만, 시끄러운 경적 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아고에서도 이러한 불편을 덜기 위해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고,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몰려드는 자동차의 행진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참사나 큰 사고가 있으면 항상 언론에서는 안전, 안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주위에는 1년 365일 항상 위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렇게 내버려두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

큰 교통사고가 나질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 대상이 우리 학생들이라서 그런 것일까? 2~3가구의 교통권을 위해 큰돈을 들여 다리를 놓기도 하고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면서 엄청난 돈을 들여 땅을 사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아침저녁으로 날마다 부딪히는 이런 위험에는 모른 척 눈감고 미루고 계획도 없다.

대아 중·고교는 날마다 2천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하교한다. 자동차를 피해 걷고 뛰고, 자전거는 이리저리 빈자리를 찾아 다니고. 좁은 도로에 자녀 태워주랴 출근하랴 서로 지각 안 하려 바쁘기만 한 자동차들이 줄을 선다. 언제쯤 우리 학생들의 안전에 진심으로 마음를 써 줄까?
덧붙이는 글 경남 진주 청소년신문 필통의 기사입니다. 이 글을 쓴 이원주 기자는 대아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필통 #이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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