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받은 2월 22일 상
김재식
이 연재기사를 본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와 몇 번 출연도 했습니다. 또 책이 인연이 되어 <강연100도씨> 프로그램에도 나갔습니다. 다른 곳의 출연도 제안 받았지만 병원 생활의 여건 때문에 미안하게도 거절을 더 많이 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오마이뉴스 '이달의 뉴스게릴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오마이뉴스 2월 22일상까지 받아 상암동 본사로 상을 받기 위해 외출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글 한 편을 송고하고 기사로 채택되길 기다리는 시간은 어찌 그리 긴지... 어떨 때는 혹시 내용이 수준 이하라서 그냥 넘어가는 걸까? 별별 생각으로 마음을 졸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메인에라도 오르면 너무나 기뻤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변덕스럽고 복잡한가 봅니다.
간병일기를 연재하는 동안 제 생활은 두 개의 선로를 달리는 기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는 아내 병을 보살피는 일이고, 또 하나는 나와 비슷한 고통을 3자의 입장에서 살피는 일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했지요. 균형이 잡히면 참 평안했습니다. 외롭지 않은 여행처럼 느껴졌지요.
초청을 받긴 했지만 아내를 데리고 일본까지 다녀올 용기를 낸 것도 다 그래서였습니다. 아픈 사람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걸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가족도 주저 앉히고, 환자 본인도 꿈을 포기하며 스스로 움츠러드는 투병 생활을 조금이라도 극복해보자, 우리가 보여주자!"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픈 아내와 제게도 큰 추억이 됐습니다. 기념이 될 만큼 신났던 것은 제 이야기를 드라마처럼 읽어주시고, 인터뷰까지 해주신 팟캐스트 '사이다 25회'에 방송된 것이었습니다.
(관련 팟캐스트 : 7년 동안 아내 간병... 아직 남은 게 있습니다) 대화체로 읽어준 아내와 저의 이야기는 낯간지럽고 쑥스러우면서도 소중한 선물처럼 남았습니다.
연재하며 만난 고마운 분들또 하나 잊지 못할 일은 간병일기 30편
'학원 한 번 안 갔는데...1등 상장 받아온 딸' 편이었습니다. 독자 분들이 정말 많은 원고료를 보내주셨지요. 제 글이 그렇게 뛰어난 글도 아닌데... 후원금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받았지요.
당시 그 기사는 오마이뉴스 '독자 원고료 많은 기사' 1등을 차지했습니다. 기사의 제목대로 된 것일까요? 아마 아프리카로 무료 급식봉사를 나간 딸의 이야기에 마음을 더 보태 주신 것으로 짐작합니다. 덕분에 딸에게 적립된 원고료와 더불어 100만 원이라는 여비를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다들 고맙고 잊지 못할 분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몇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기사를 보고 멀리 외국에서 연락해 송금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본인이 이름 밝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그냥 과천이 친정인 고 선생님이라고 전하겠습니다. 환자에게 좋다는 천연 염수를 병원까지 택배로 보내주신 정 사장님, 그 외에도 이런저런 물품과 몸에 좋은 음식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또 저의 간병일기를 보면서 함께 힘내신다는 투병 중인 분들... 어찌 보면 제가 간병일기를 연재로 꾸려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돼주신 분들입니다. 연재를 멈춘다는 말에 메일과 쪽지로 아쉬움을 전해오셨습니다. 이 모두가 제게 보물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