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전쟁 중에도 대화... 5·24도 대화로 풀어야"

취임 후 첫 5·24 조치 해법 언급... "평화 정착 위해 대화 지속돼야"

등록 2014.10.13 13:39수정 2014.10.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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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남북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5·24 조치'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고위급 접촉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지금 핫이슈인 5·24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어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5·24 조치 해법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를 통해 개성공단과 일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관계를 단절하도록 했다. 최근 들어 여권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도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위험한 일... 대화의 문은 열어 놓을 것"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 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의 고위급접촉 재개 합의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 벌어진 총격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남북관계는 늘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섣부른 판단으로 남북 관계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우리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총격 사건 등 불안정한 남북관계 상황에도 대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대화를 통한 5·24 조치 해결 가능성까지 언급함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 이달 말이나 11월 초로 예정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에서 5·24 조치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분단의 역사를 접고 진정한 통일을 이루려면 남북 관계를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가거나 이용하려는 것에 대해 단호히 대처를 해야 한다"며 통일준비위에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 평화통일 헌장 제정, 북한 주민 지원과 협력 방안 마련, 한반도 통일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와 신뢰 확보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제안과 관련해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남북한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공원 후보지 선정에 본격 착수하고, 친환경 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설계 작업, 주변 지역 도로 정비 등 연계 발전 계획 등을 추진해서 북한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통일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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