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지서 망루. 맨 위에 경찰관이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올라가보면 인형이 총을 들고 서 있다.
정만진
망루와 부항지서, 지하 통로로 연결
이 망루는 2013년에 재건되었다. 처음 지어진 때는 1949년 5월로, 망루 앞 안내판의 해설에 따르면 "1948년 12월부터 부항면 일대에 공비들이 출물해 지서를 습격하고 마을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자 면민들이 부항지서를 빨치산에 대항하는 지휘소로서 진지를 구축하기로 결의하고 지역 유지들로부터 찬조금을 받아 건립했다"고 전했다.
안내판은 6·25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으로 도주로가 차단된 북한군들이 백두대간에서 활동하던 빨치산과 합류해 천여 명 규모의 <불꽃사단>을 조직해 아군 군경과 치멸한 교전을 벌였'는데 '당시 부항면민들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별동대를 창설해 2차에 걸친 북한군의 부항지서 공격을 물리치고 삼도봉 일대에 은신하고 있는 다수의 북한군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고도 소개하고 있다.
망루에서 지서까지는 당시에 있었던 지하 연결 땅굴도 복원되어 있다. 망루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체험도 특별한 재미를 준다. 아래에서 쳐다볼 때에는 실제 경찰관이 서 있는가 싶었는데, 막상 올라가보면 인형인 점도 흥미롭다.
부항댐은 한 바퀴 돌면 대략 10km를 걷게 된다. 빨치산이 은거했다는 삼도봉까지 다녀오면 20km 거리다.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시원한 호수의 풍광이 낯과 눈에 저절로 담겨오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부항지서 망루도 곁들여서 볼 수 있다. 걷기를 망설이지 않는 주변의 지인이라면 권해도 결코 핀잔 들을 일은 없을 좋은 길이다. 특히 가을빛이 완연해질 11월 초라면 더욱 적격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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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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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댐 물속 소나무, 춤추는 나무...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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