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 물가위 - 관광객 대상의 식당 가격표(우리 돈 1천 원 정도 식사 가격) 현지인은 더 싸게 받을 것임.
아래 - 일당 3500k(우리 돈 3500원)을 받는다는 17살 소녀들. 그들의 실생활 물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 2014년 10월.
전병호
이야기로 듣는 것과 실제 보는 것은 다르다현지 음식 값도 마찬가지다. 식당마다 다르고 특히 현지인과 외국인에게는 차별해 받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미얀마에서는 외국인은 봉이다. 일단 현지인 가격의 두 배는 기본이고 많게는 10배 이상 부른다. 바강(바간)의 어느 현지 식당에서 전날 저녁 인당 1600K(짯)을 내고 식사를 했는데, 다음 날 일행 중 한 명이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600K(짯)만 냈다고 했다. 이곳에서 사업할 거라고 얘기를 했더니 현지인 가격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짧은 여행 중에 익힌 현지 적응법은, 음식값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택시비나 물건을 살 때는 무조건 흥정을 통해 값을 깎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이하의 가격으로 깎는다면 그들에게 큰 무례를 범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일행 중 한 명이 택시비를 흥정하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그들 기준) 이하의 흥정을 요구했다가 '감자 한 알'(미얀마에서는 '수다쟁이 = sagarmyar 세가먀'를 양곤에서는 속어로 감자라는 뜻의 '아루'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아루'라고 표현한 것은 '수다쟁이야 그만 떠들라'는 의미인 것이다. 욕도 참 순박한 것 같다)을 얻어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렇듯 외국인에게 필요 이상의 비용 지불을 당연시 하는 것은 장차 미얀마를 찾는 여행객에게는 큰 불편함을 줄 것이다. 물론 그 나라 문화와 사고방식을 존중하는 것은 맞지만 외국인이라면 당연히 돈이 많을 것이라는 사고는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큰 장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조금 더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적정한 수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인레지역 출입 시 지불했던 인당 10달러도 그 지역 쓸 만한 숙소비용이 20~30달러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강(바간)에 들어갈 때 인당 15달러을 낼 때는 강탈 당하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