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연속공정으로 밤낮없이 돌아가는 여수산단 야경모습
여수피아 제공
"전날 술을 많이 먹었으면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안 그렇나?"
여수경찰서 관계자의 말이다. 여수경찰서(서장 하태옥)가 4일 이른 새벽(6시~6시 30분경) 출근하는 여수산단 교대근무자들에게 음주단속을 실시해 실적을 앞세운 '표적단속' 논란이 일고 있다.
산단 길목 3개월에 3번째...표적단속 아니라고?하반기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여수경찰서 교통관리계는 이날 주삼IC 입구에서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하지만 별다른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은 대부분 365일 24시간 연속공정이 이루어지는 장치산업이 모여 있는 곳이다. 4조3교대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밤낮이 없다.
앞서 교통관리계는 지난 8월 23일~24일 주말 새벽 여수산단 주 진입로인 주삼동 일대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이틀에 걸쳐 16명(단속 첫날 13명, 다음 날 3명)이 적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술에 취한 여수산단… 출근길 근로자 음주단속 무더기 적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
여수경찰서 교통관리계 문기갑 경위는 단속실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번은 숙취운전자들이 제법 많이 걸렸는데 오늘은 거의 걸리지 않았다, 그것까지만 알려주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른 아침 산단 교대근무자 출근시간 음주측정이 실적을 앞세운 표적단속 아니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산단이란 특정한 장소를 선정해서 그러는데 일주일에 산단뿐 아니라 각 목지점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출퇴근시간에 약간 특정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어 사무실에 항의성 전화가 많이 왔다"라고 전했다.
음주운전은 범죄행위..."성역없이 단속하라"문 경위에게 일주일 전에는 어디서 음주측정을 했냐고 묻자 정확한 지점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다.
"예를 들어서 선소 앞에서 한다든가 11호 광장에서 한다든가, 한재로터리 앞에서 한다든가 여수관내 주요목지점에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한다"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다. 경찰관계자는 음주단속의 주목적은 단속이 아니고 사고예방이 주목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음주단속 장소 선정은 경찰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3개월에 3번 연속 새벽에 출근하는 교대근무자들에게 편파적으로 음주측정을 한다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여수산단 교대근무자 A(43세)씨는 "한창 출근시간 시청이나 경찰서 앞 공무원을 상대로 음주 측정하면 전날 술을 마셨다면 안 걸릴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지난번에 이어 연속적으로 모닝 출근시간에 음주측정을 하니 불만이 큰 것은 사실이다"라고 씁쓸해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공유하기
음주단속 단골손님, 여수산단 노동자는 '봉'?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