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지난 3일 자신의 회고록 <순명> 출간 기념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라고 전했다
다음날(4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 고문에게 '반기문 야당 대선후보 출마'를 타진했던)그 분이 최근에는 권 고문과 식사도 하고 저한테도 함께 식사하자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과거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이 이렇게 연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근의 '반기문 야당 대선후보 출마 타진' 소식을 전하면서 '그 측근'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지원 의원은 이날 저녁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해 "몇 개월 전부터 권노갑 고문과 접촉했던 분이 연락와서 식사하자고 제의했는데 거절했다"라며 "그 분은 정치도 했고, 지금 현재 기업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반기문 총장의 동생이 그 분 회사의 주요 간부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을 헤아릴 때 '반기문 야당 대선후보 출마'를 타진한 인사는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보성파워텍의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임도수 회장도 과거 자민련 등에서 활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38년생 충남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대경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978년 보성파워텍의 전신인 보성물산을 인수하면서 전력기자재업에 뛰어들었다. 전력산업에 쓰이는 기자재를 개발해온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1위로 떠오르자 최근 '반기문 테마주'로 관심받으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임 회장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특히 안산상공회의 회장 시절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민련 안산시장 후보로 거론됐고,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자민련 원내총무를 지낼 때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출신지역'(충청)을 제외하고 임 회장과 반 총장이 어떤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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