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적사 계곡과 대천공원 가는 길

등록 2014.11.10 11:12수정 2014.11.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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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주말 오후의 여유. 오십번 째의 가을이 이제 서서히 물러가는 군.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이 가을은 어딘가 쓸쓸했는데 이번 가을은 푸근하군.

쓸쓸하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계절. 향기로운 흙에서 양껏 길어 올린 서정을 표표히 발하는 단심(丹心)의 나무들이 눈부시다.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가 있지.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오랫동안 부딪히고 엉켜서 마침내는 세포적 결합을 통해 하나가 되는 매우 희귀한 나무지.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일러 부부나무, 연인나무라고 부르지.


2014년 서두에 터진 가여운 사건을 뒤로하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도 그런 연리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서로의 곁에서 잔잔한 미소로 서로를 보듬어주는.

낙엽은 떨어져 흙속에 스며들어 나무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지. 다시 나무는 낙엽이 되고 낙엽은 나무가 되고. 그 무한의 반복 속에서, 그 피안 너머 먼 곳에서 이 땅애 사는 우리들도 다시 만날 것이다. 

추일서정의 짧은 하루. 붉고 노란 잎들의 향연에 취해 꺼내 본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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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공원 입구 대천공원 가는 길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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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적사 계곡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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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노란 향연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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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적사의 백팔계단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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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피안의 세계로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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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너머 단심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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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나무, 연리지 ⓒ 김대갑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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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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