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결사항쟁', 선출직 공직자는 '친선체육대회'

울산지역 선출직 친선체육대회 열려... 공무원노조는 '국민포럼' 저지

등록 2014.11.11 18:45수정 2014.11.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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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1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회 울산광역시 선출직 친선체육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회 울산광역시 선출직 친선체육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울산 남구의회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이 안전행정부(아래 안행부) 주관 국민포럼을 저지하기 위해 결사항쟁을 벌인 11일, 울산지역 선출직 공직자(시장, 교육감, 구청장, 광역·기초의원)들이 친선체육대회를 열어 논란이다.

울산광역시 선출직 친선체육대회는 울산 남구의회(의장 안수일)가 주관한 것으로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박성민 중구청장, 서동욱 남구청장, 권명호 동구청장, 박천동 북구청장 등 단체장을 비롯해 시·구·군 의원, 관계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평일 열린 선출직 체육대회... 주관측 "여야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 

울산은 그동안 노동자 표심을 바탕으로 진보진영이 제1야당을 구축하며 보수 우위 정서에 기반한 새누리당의 독주에 상당한 견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거의 싹쓸이했다.

유권자 91만2325명 중 51만1939명이 투표해 56.1%의 투표율을 보인 울산(전국 투표율56.8%)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과 울산시교육감, 기초단체장 5명 전원을 비롯해, 광역의원 22명 중 21명, 기초의원 50명 중 35명을 새누리당이 휩쓴 것. 이날 친선체육대회에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남구의회 안수일 의장은 "이번 친선 체육행사를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더 나은 울산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여야가)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축구와 족구, 500m 계주를 구·군대항전으로 치렀다. 주관하는 울산 남구의회 측은 "상대 선수가 다치지 않게 배려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친선을 다지는 등 화합의 한마당 행사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a  11일 오후 2시부터 안전행정부 주최로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정인 국민포럼이 대구 경북 울산 공무원들이 행사장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안전행정부 주최로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정인 국민포럼이 대구 경북 울산 공무원들이 행사장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 전공노 울산본부


한편 전공노 울산본부 일부 조합원들은 대구·경북 공무원들과 함께 이날 안행부가 대구시청에서 개최하려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을 저지하기 위해 행사장 앞에 집결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행사장인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 앞에 집결해 입구를 원천봉쇄했고, 결국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행사가 무산됐다.
#울산 선출직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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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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