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원 '자살특공대'... 해당기자 뒤늦게 사과

<매일경제> "부적절한 용어" 뒤늦게 정정... 노조 "법적조치 고려중"

등록 2014.11.12 19:21수정 2014.11.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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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로 2000일을 맞은 쌍용자동차(아래 쌍용차) 파업과 관련, 일부 해고노동자들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매일경제> 기자가 결국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11일 <매일경제>의 채아무개 기자가 지난 6월 30일자 '자살자 속출했던 쌍용차 흑자전환 서광' 기사에서 쌍용차 노조원을 '자살특공대'라고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2000일을 맞은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 일부 해고노동자들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매일경제> 기자가 결국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12일 해당 기사에 나왔던 '자살특공대' 표현은 삭제됐고, 기사 아래에는 '부적절한 용어선택이었으므로 삭제한다'고 쓰여 있었다.
지난 11일 2000일을 맞은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 일부 해고노동자들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매일경제> 기자가 결국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12일 해당 기사에 나왔던 '자살특공대' 표현은 삭제됐고, 기사 아래에는 '부적절한 용어선택이었으므로 삭제한다'고 쓰여 있었다. 지면캡쳐

채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2009년 여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77일 동안 격렬한 노조 파업이 지속되며 노조 간부와 가족 등이 연이어 자살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했다"며 "그해 1월 (…) 인력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쌍용차 노조원들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격렬하게 투쟁을 지속했다"고 썼다.

정리해고로 인한 생활고 등으로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일부 노동자에 대해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한 것이다. 반면 해당 기사 뒤편에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법정 소송 등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쌍용차 해외 수출전략·흑자전환 기대 등을 실으며 "(쌍용차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이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그래도 쌍용차 해고자를 향해 자살 특공대라니 (그게) 2000일 동안 거리 위에 있는 이들에게, 동료 25명을 잃은 상주에게 할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해고노동자들도 "근거 없는 비약"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파업 후 2000일이 지나는 동안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중 25명이 자살(13명)·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숨진 바 있다. 강압적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거나, 부인이 자살한 뒤 1년여 후 남편도 목숨을 끊는 등 부부가 모두 숨진 사례도 있다.

매일경제 편집국에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11일 오후께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기사는 12일 오전 9시께 온라인에서 정정됐다. 기사에 나온 '자살특공대' 표현은 삭제됐고, 기사 말미에 '(정정) 당초 기사에 쌍용차 노조원들의 투쟁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한 용어선택이었으므로 삭제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노조 측은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고민 중이다. 2010년 11월 사측의 정리해고 요건이 미흡하다면 해고무효 소송을 낸 해고자 153명은  오는 13일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최근 매일 법원 앞에서 2000배를 드리고 있다.
노조 측은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고민 중이다. 2010년 11월 사측의 정리해고 요건이 미흡하다면 해고무효 소송을 낸 해고자 153명은 오는 13일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최근 매일 법원 앞에서 2000배를 드리고 있다. 이희훈

채 기자는 12일 오전 이 실장에게 "쌍용차 실적이 개선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기사이며, 유족들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 실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해당 기사는 데스크(간부)까지 통과한 기사다, 그런데도 출고가 된 건 내부에서 이 표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당연하게 쓰였다는 것"이라며 "이건 기자 개인이 아닌 언론사 차원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0일 동안 이런 식으로 나왔던 악의적 기사들이 (노사 간) 문제해결에 있어 상당한 걸림돌이 되곤 했다"며 "일단 내일로 다가온 대법원 선고가 끝난 뒤, 그 후에 노조에서 명예훼손 등 가능한 법적 조치들을 취하려고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채 기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회의 중"이라는 문자만 되돌아올 뿐 받지 않았다.


지난 2009년 4월 8일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646명의 구조조정을 발표,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으나 결국 노조간부 20여 명이 구속되면서 일단락된다. 이후 2010년 11월 해고자 153명은 정리해고 요건이 미흡하다며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냈고, 오는 13일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현재 노조원 등은 돌아가며 매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2000배를 드리는 중이다.
#쌍용차 사태 #쌍용차 자살특공대 #쌍용차 파업 #쌍용차 2천배 #쌍용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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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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