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2000일을 맞은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 일부 해고노동자들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매일경제> 기자가 결국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12일 해당 기사에 나왔던 '자살특공대' 표현은 삭제됐고, 기사 아래에는 '부적절한 용어선택이었으므로 삭제한다'고 쓰여 있었다.
지면캡쳐
채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2009년 여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77일 동안 격렬한 노조 파업이 지속되며 노조 간부와 가족 등이 연이어 자살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했다"며 "그해 1월 (…) 인력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쌍용차 노조원들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격렬하게 투쟁을 지속했다"고 썼다.
정리해고로 인한 생활고 등으로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일부 노동자에 대해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한 것이다. 반면 해당 기사 뒤편에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법정 소송 등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쌍용차 해외 수출전략·흑자전환 기대 등을 실으며 "(쌍용차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이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그래도 쌍용차 해고자를 향해 자살 특공대라니 (그게) 2000일 동안 거리 위에 있는 이들에게, 동료 25명을 잃은 상주에게 할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해고노동자들도 "근거 없는 비약"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파업 후 2000일이 지나는 동안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중 25명이 자살(13명)·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숨진 바 있다. 강압적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거나, 부인이 자살한 뒤 1년여 후 남편도 목숨을 끊는 등 부부가 모두 숨진 사례도 있다.
매일경제 편집국에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11일 오후께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기사는 12일 오전 9시께 온라인에서 정정됐다. 기사에 나온 '자살특공대' 표현은 삭제됐고, 기사 말미에 '(정정) 당초 기사에 쌍용차 노조원들의 투쟁을 '자살특공대'라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한 용어선택이었으므로 삭제합니다'라고 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