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얼매직 최진수 마술사
드림쉐어
- 인터뷰하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마술사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최진수입니다. 어느덧 마술을 시작한 지 7년의 시간이 지나고 현재는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부터 마술사의 꿈을 가지고 동아인재대학 마술학과에 진학하며 마술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 및 기획, 강의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습니다. 제 일을 찾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없이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잡, 쓰리잡까지 했었죠. 친구와 둘이시작했는데 경험도 없던 저희는 야간 알바를 시작했고 공연이나 강의가 들어오면 닥치는대로 해나갔습니다.
중간중간 없는 돈을 쪼개서 공연 홍보지를 만들어 돌리기도 하고, 협력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도와달라고도 했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크서클이 코까지 내려왔네요. 그렇게 4~5개월을 회사 유지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본격적으로 마술회사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짧지만 4~5개월 동안 참 다양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요. 하지만 제가 마음 속에 새겨 놓은 '토끼는 상대를 보았고 거북이는 목표를 보았다'라는 말과 같이 목표를 보고 천천히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느리지만 꾸준히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최진수가 될 것입니다."
"어릴적엔 내성적... 마술하면서 자신감 생겼다"- 마술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고 어떤 계기로 마술사의 꿈을 키우시게 되셨나요?"마술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덕분에 마술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전 어릴적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음식점에 가도 음식 주문도 못할 만큼 소극적이었는데 마술을 배워보니 이 마술은 상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장르였습니다. 배웠으니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처음엔 동생,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제가 열심히 연습한 마술을 보고 신기하고 놀라는 주변 사람들 반응에 저는 더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할수록 '마술사'라는 칭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마술이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마술동아리에서 자체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뭐든지 처음하는 일은 힘들죠. 콘서트라는 무대에 선다는 게 설레지만 굉장히 긴장되고 걱정이 됐습니다. 공연 도중 실수도 했었고 연습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공연을 보고 기뻐하는 관객들, 그들의 박수와 함성소리 등을 들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더군요. 그때부터 '하면 되는구나', '이게 노력에 대한 결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 부모님 반대가 심할 것 같아요. 혹시 반대가 심하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이야기해주세요."지금은 부모님 두 분 모두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1년 정도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습니다. 제가 집안 장남에 장손이다 보니 가족들 모두가 저에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도 했었죠. 항상 상위권에 들어가던 녀석이 마술에 빠져 성적이 뚝뚝 떨어지니 아버지께서는 좋아하실 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술동아리에 마술학원까지 다니는 아들이 보고 싶었을까요? 집안 내에서는 마술연습조차 할 수 없어 매일 동아리실에 나가 연습을 했습니다. 어쩌다가 마술도구들을 가지고 집에 오면 아버지께서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마술을 시작하고부터 여태껏 부모님께 손 벌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데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중 할머니·할아버지의 칠순잔치가 있었습니다. 어니께서는 가족들도 모두 모이는 자리이니 그동안 배웠던 마술을 보여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 제안을 흔쾌히 받고 약 10분 정도 마술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무대경험이 없던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칠순 축하드립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갔죠. 그때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혼자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환호를 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 멋진 아버님, 어머님이 함께 하고 계셔서 굉장히 든든하시겠어요. 마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마술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설명 부탁드립니다."마술은 마술입니다. 많은 마술사분들께서 마술은 예술이다, 마술사는 아티스트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술을 그저 마술입니다. 마술의 사전적인 의미는 '눈속임이나 손기술 따위를 이용하여 불가사의한 일을 가능하게 보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예술도 불가사의한 일을 가능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술은 고유한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마술을 좋아하고 마술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굳이 예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마술의 본질은 신기함이지 멋있고 화려한 모습은 아닙니다. 신기함을 더해줄 수 있는 요소들인데 요즘 대부분 신기함보다는 멋지고 화려한 모습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술은 관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공연입니다. 그만큼 관객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많은 마술사들이 관객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소통할 수 있는 마술사가 최고의 마술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