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투쟁가' 다 따라 부르는 7살 어린이

안병석군, 아버지 따라 진주 집회 참석해 화제... "재미 있어요"

등록 2014.11.24 10:38수정 2014.1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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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투쟁가는 거의 다 따라 부르는 7살 어린이가 있다. 서울 동대문어린이집에 다니는 안병석(7)군이다. 아버지를 따라 노동집회 현장에 다니다 투쟁가를 배운 것이다.

안군은 22일 오후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폐업철회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안군은 거리행진에 이어 집회에도 참석한 것이다.

이날 거리행진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앞을 출발해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진주성 옆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앞까지의 구간에서 열렸다. 안군은 금속노조 지도부와 함께 맨 앞줄에서 펼침막을 들고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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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살인 안병석군이 아버지와 함께 지난 23일 오후 진주에서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폐업철회 결의대회"에 참석해 거리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안군은 방송차량에서 흘러나오는 투쟁가를 따라 부르고, 어른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옆에서 함께 걸었던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연신 "귀엽다"며 안군을 쓰다듬기도 했다.

안군의 아버지는 안양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의원이다. 안 대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 서울동대문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8월 해고되었다.

안 대의원은 "저를 따라 집회에 다니다 보니 투쟁가도 배우게 되었다"며 "세월호 집회 때도 계속 참여해 왔고, 웬만한 투쟁가는 거의 다 따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진주로 버스를 타고 오면서, 아들이 '행진을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며 "어린이집에도 잘 다니고, 주말에 아빠와 같이 집회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군한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다"고 대답했다.

안군의 모습을 본 한 노동운동가는 "아이가 집회 현장에 나온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아이들은 이런 투쟁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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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살인 안병석군이 아버지와 함께 지난 23일 오후 진주에서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폐업철회 결의대회"에 참석해 거리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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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22일 오후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맞은편 인도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 폐업 철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올해 7살인 안병석 군이 아버지를 따라와 투쟁가를 부르고 팔뚝질을 하며 구호를 외쳐 관심을 모았다. ⓒ 윤성효


#투쟁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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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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