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020년 10월 6일 오전 7시 54분]
그리다 협동조합에서 <1인용 행복> 잡지를 지난 24일 출간했다. 창간호의 주제는 '건강'이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 바로 '아프면 어떻게 할래?'기 때문이다.
"많이 서러울 거다."
실제로 이렇게 대답해 본 적은 없다. '아프면 어떡할래?'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개 이렇다. 상대가 공격적이라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요'라는 심정으로 썩소를 날리고, 자애와 걱정이 넘쳐나는 사람이라면 '그러게요. 저도 걱정이에요'라며 앓는 소리로 부응한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아플 거예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거나 "전 아무 걱정 없어요"라고 쿨함을 연기하지도 않는다. 혼자 산다는 건 말 그대로 '사는'거지 '전시'나 '연기'가 아니니까. - <1인용 행복> '많이 서러울 거다' 중.
이미 질병을 경험한 4명의 여자와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왠지 아플 것 같아서 얘기하고 싶지 않은 1명이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갑자기 어떤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황스럽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을 때, 내게 쏟아지는 각종 조언과 정보들은 나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1인용 행복> 창간호(건강편)을 읽고 나면 '마치 내가 질병들을 경험한 듯'한 기분이 들 거다. 그리고 언젠가 '진짜 질병이 눈 앞에 닥쳐온 상황'이 발생했을 때, <1인용행복>을 떠올리며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1인용 행복> 창간호(건강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시작되었다.
4명의 여자가 각자 병을 진단 받은 그때의 경험과 느낌들을 담았다. 언젠가 한 번은 받게 될 질병 진단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적나라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즉문직설' 인터뷰 : '건강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건강한 상태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수많은 질병들에 휩싸여 살게 되었을까? 혼자 살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까지!한국명상요가센터 원장님이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해 주셨다.
놀이터
나의 스트레스 지수는 얼마나 될까? 빗속의 사람을 그려 스트레스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다.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 '좋은 습관과 버리고 싶은 나쁜 습관'에 대해 물어보았다. 내가 가진 생활 습관들은 어떨까?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어슬렁 쉐어링
혼자 사는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소한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각자의 콘텐츠들을 공유했다. 의자를 이용한 발레, 심리치유, 1인 가구 건강한 밥상 만들기 등 혼자 사는 당신의 삶을 질을 높여줄 비법 대방출한다.
<1인용 행복>은 1인 여성 가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혼자 사는 법을 함께 배워가고, 여러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1인 여성 가구들의 역사를 우리가 직접 기록하고, 독립적인 1인 가구들이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요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매체에서 1인 가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마트에 가면 1인용 포장 식품들이 늘어났고, 1인용 밥솥을 비롯하여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상품화되고 있다. 그러나 1인가구를 '하나의 트렌드'나 '마케팅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을 뿐, 1인 가구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혼자 사는 여성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은 더더욱 없다.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해 주길 기다리지 말고 '혼자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1인용 행복>이다. 역사란 기록하는 자들의 것이니까!
<1인용 행복>은 그리다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어슬렁 정거장 카페에서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2014년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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