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총회, '단원고 2학년 교실 존치' 결정

30일 170여 명 모여 의견 모아... 학교·교육청 "유가족 의사 존중"

등록 2014.12.01 13:17수정 2014.12.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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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들지 않은 생생한 국화가 책상마다 놓여 있는 단원고 2학년 4반 교실.
시들지 않은 생생한 국화가 책상마다 놓여 있는 단원고 2학년 4반 교실. 이희훈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 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인 가운데, 희생 학생의 부모들이 11월 30일 유가족 총회를 열고 '교실 존치'로 의견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다니던 자녀를 잃은 한 유가족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유가족 170여 명이 모인 총회에서 2학년 교실을 남겨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아마 학교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번 총회 결과를 곧 단원고 측에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단원고에서는 추교영 교장이 세월호 사고 생존학생 75명을 대상으로 "2학년 교실을 정리하는 게 어떠냐"는 식의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현재 단원고 2학년 교실 10개 반에는 희생 학생들의 책·걸상과 유품은 물론, 이들을 추모하는 국화꽃다발 등이 놓여 있는 상태다(관련기사: 단원고 2학년 6반 교실에 24시간 불 켜진 까닭은). 

이에 따라 26일과 27일 양일간 희생 학생 부모들이 모인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아래 가족대책위)와 추 교장, 재학생 학부모 대표 등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가급적 유가족 부모님들과 (희생된) 아이들 명예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희생 학생의 동생인 중학교 3학년들이 내년 단원고를 오겠다고 한다, 그럼 자연히 현재 유가족 부모님들이 재학생 학부모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의 재학생 부모님들이나 희생 학생 부모님 모두 결국은 단원고를 정상화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일부 이견이 있긴 하지만 함께 지혜를 모으면 잘 해결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앞서 도교육청을 통해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교실을 보존하고 명예졸업장 등을 수여해 최대한 유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가족대책위 공식 홈페이지 베타버전이 1일 오후 4시 16분 공개될 예정이다. 2015년 1월 1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 홈페이지에 대해 유가족들은 "해당 홈페이지는 가족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국민과 함께 걸어갈 미래를 위해 가족들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과 화합하는 온라인상의 소통창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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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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