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재점화... 정부청사 비상 폐쇄

경찰, 곤봉과 최루가스 동원해 진압... 부상자 수백 명 속출

등록 2014.12.01 17:39수정 2014.12.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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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수백 명이 체포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민주화 시위대는 홍콩 당국이 시위 캠프 강제 철거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홍콩섬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의 출입문 주변을 전격 봉쇄했다.

시위 지도부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청사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청사를 일시 폐쇄하며 공무원들에게 비상 계획에 따라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입법회(국회)도 모든 공식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경찰 당국은 병력 4500명을 투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서 4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이 최근 사흘간 몽콕 지역의 시위 캠프를 철거하며 체포한 시위대는 110여 명에 달한다. 또한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과격 진압에 470여 명이 다쳤다.

지난 9월 중국 전인대가 2017년부터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후보 자격을 제한하기로 결정하자 홍콩 시민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친중 성향의 행정장관을 내세우려고 한다며 반발,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도로 점거 시위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시위가 두 달을 넘어가자 민주화 열기도 식은 듯했지만 홍콩 경찰이 최근 일부 지역에 남아있는 캠프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려고 하자 시위가 다시 불붙었다.


홍콩 경찰은 "불법집회와 폭력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시위대가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정당한 무력을 사용해 시위대의 위법 행위를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시위 #중국 #홍콩 행정장관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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