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슈퍼맨열공머리띠와 망토까지했습니다.
김춘미
아이구, 그럼 그렇지 공부하란다고 쉽사리 공부할 분들이 아닙니다. 아이는 곁에서 혼내는 엄마에게 '혼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단계를 넘어서, 공부를 놀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 '공부하는 슈퍼맨'이라고 불러달라는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아이가 뒤돌아보며 씩 웃어보였습니다. 그런 아이 얼굴을 보고는 아이랑 함께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세를 가다듬어 제대로 문제풀라고 목청 한 번 높였습니다.
12월 중순에 시작되는 방학을 맞이하기 위해 아이가 갈 길은 아직 멉니다. 그냥 풀어두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아이들이라 조금씩 강요하고 혼내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렇게 웃음으로 풀어내는 아이들이 신기할 뿐입니다.
방학 앞에 놓인 시험들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낸다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저 앞으로 아이가 대면할 수많은 인생의 장애물을 이렇게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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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중한 이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며 멋지게 늙어가기를 꿈꾸는 직장인 아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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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전 시험들, 잘 못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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