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덕주 씨는 이웃을 위한 봉사를 일상으로 살고 있다. 나 씨가 지난 겨울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덕주
크고 작은 기부도 해왔다. 나씨는 수년 전부터 한 복지 시설의 학생들에게 교통카드를 선물해 오고 있다. 겨울엔 어려운 이웃에 틈나는 대로 연탄도 배달했다. 어려운 이웃들이 가져갈 수 있는 마을 뒤주에 쌀을 담아 놓는 일도 다반사였다. 동자승들이 사는 장성의 한 암자에 과자와 음료수도 가져다줬다.
광주천의 쓰레기 수거 활동은 새벽에 하는 일이다. 나씨는 새벽 5시쯤 마대 포대와 집게를 들고 광주천으로 나가 쓰레기를 줍는다. 천변을 2시간 가량 오가며 건강까지 챙기니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격'이다.
"학교 다닐 때 부모님 속을 참 많이 썩였어요. 중3때부터 한눈을 팔기 시작했고,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으니까요. 시쳇말로 '꼴통(말썽꾸러기)'이었죠. 21살 때 아이를 낳았으니, 오죽했겠어요? 부모님이 노발대발하셨죠.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고, 눈앞에 얼씬도 못하게 했으니까요."남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나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집에서 쫓겨난 나씨는 그날부터 돈을 벌기 위해 매달렸다. 이것저것 가릴 여유가 없었다.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과일도 팔아봤고, 화장지 행상도 해봤고요. 방법이 없잖아요. 먹고 살려면, 처자도 먹여 살려야 하고..."옛 이야기를 하던 나씨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한다. 부모한테 지은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