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소득 수준의 향상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한민국에서 계속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렴하게 골프를 경험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의 대중화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 성인남녀(20~69세 대상, 모집단 3540만 명)를 대상으로 표본추출 조사결과, 한번이라도 골프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14.9%(529만 명)나 됐다고 한다. 그중에서 2013년에 골프를 쳐본 사람은 8.3%인 295만 명으로 조사됐다.
2013년말 전국에는 494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이중 회원제는 230개, 대중골프장은 231개로 대중 골프장수가 2013년말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골프장의 증가는 정부가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2000년 1월부터 중과세율을 부과하는 회원제 골프장과는 달리, 대중골프장에 대해 일반세율을 적용해오고 있고, 이 덕분에 4만~5만원 가량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대중 골프장수가 급증했다고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설명했다.
서울, 경기, 인천시민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과 왕길동에 소재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로 옮겨져 처리되고 있다. 이미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36홀 규모의 드림파크 골프장(CC)으로 조성되어 지난 2013년 9월 개장하였고, 얼마 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골프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제일 저렴한 그린피, 서울 여의도에서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이 두 가지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의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예약 경쟁률로 나타났다.
드림파크 CC는 평일 9만 원(인천시민 6만5000원), 주말 12만 원으로 수도권에서 골프 요금이 가장 싸다. 주말(토·일요일)에 골프를 예약하려면 인터넷 예약률이 70대 1을 넘을 때도 있다. 주중에도 평균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이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CC가 354개 특정 단체에 일반인들처럼 예약을 하지 않아도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특혜'를 줬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지난 9월, <경향신문>은 "특정 단체에는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을 비롯해 변호사 경찰·세무사·기업인 등 소위 힘 있는 기관과 모임 등이 망라돼 있다"며 "이들이 '골프 특혜'를 받는 바람에 시민들은 10대 1 이상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354개에 달하는 이들 특정 단체는 평균 4개씩 단체팀으로 등록해, 모두 1461개팀, 5844명이 예약 없이 골프를 치는 셈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드림파크 CC 이용이 '그들만의 잔치'가 된 것.
이 같은 논란 이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15년 드림파크 CC 연단체 비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공사는 일반 고객들이 골프 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주중에 예약 없이 매월 골프를 칠 수 있는 특정 단체(연단체)를 내년에는 175개(지역주민단체 50개 포함)로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특정 단체의 팀 수도 기존 3∼6팀(팀당 4명)에서 3~4팀으로 줄였다.
"2014년 주중 단체팀 비율이 52%에 달했으나 2015년부터는 20%로 떨어지며, 이럴 경우 일반 고객들의 예약 당첨률은 지금보다 3배 정도 높아진다"는 것이 골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드림파크 연단체팀 선정 현장 가봤더니...
드림파크 CC는 11월 24일부터 11월 30까지 7일간 단체팀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연단체를 희망하는 단체는 700여 단체로, 약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단체팀 추첨이 있던 9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홍보관은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이번 연단체팀의 관건은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느냐다. 많은 단체들이 눈을 부릅뜨고 추첨 현장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