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켜내자"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등 53개의 주최로 열린 <2014인권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민주주의 지켜내자'가 적힌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희훈
행사 초기 약간의 소동을 제외하고 이후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2부 문화공연 <시와 노래 콘서트>에서는 민중가수 안치환과 크라잉넛,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이 출연해 콘서트 분위기를 달궜다.
가수 이정열, 손병휘씨가 "충분히 다른 길이 있다고 우린 생각해, 바람이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라며 '그 바람 앞에 서면' 곡을 노래할 때는, 객석에 앉은 청중 모두가 자발적으로 주최 측이 나눠 준 노란 피켓을 흔들며 호응하기도 했다. 피켓에는 '민주주의 지켜내자', '희망은 맞잡은 손에서'라고 쓰여 있었다.
인권콘서트의 마지막은 노란 옷을 입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밀양 송전탑 등 투쟁 당사자 50여명이 무대 위에 올라 선언을 낭독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인권'을 절절한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호소했다. 쌍용자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강정마을 주민들은 "평화"가, 용산 참사 가족은 "국가폭력 없는 세상"이 인권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민인권헌장'과 관련해 성소수자들은 "차별과 혐오의 목소리 탓에 성소수자의 존재가 합의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인권이다"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 실종자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른 뒤, "4월 16일을 잊지 않는 것이 인권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행사를 처음 제안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국가보안법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말하고 의견 내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가 서북청년단을 만들었고 황산테러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더 이상 홀로 싸우지 않겠다, 2015년에는 함께 어깨를 걸고 더 이상 고단하지 않은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며, 노래 '광야에서'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7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공유하기
"너도 종북이지?" 비난에 "당신 표현의 자유도 존중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