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내 백색테러 옹호자, 모두 제명해야"

'백색테러' 여권 내 첫 비판... "종북콘서트지만 반민주적 폭력 안돼"

등록 2014.12.12 14:09수정 2014.12.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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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한마디로 백색테러다, 그 학생을 거의 열사로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더 심각한 문제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익산 통일 토크콘서트 폭탄물 테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내에서 백색테러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차없이 다 제명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새누리당 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비판이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도 공식 논평을 통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물론 황선, 신은미의 노골적인 '종북' 콘서트는 문제가 많다"라면서도 "종북을 반대하는 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인데 (이를 위해) 이런 반민주적인 폭력, 테러 같은 수단을 써도 괜찮다는 위험한 경향들이 보수진영 내에서 강화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테러를 감행한 그 학생은 사실 어리고 과대망상에 빠질 수도 있는 나이"라며 "그 학생을 거의 열사라고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일간베스트' 등에서 이번 테러를 미화하고 일부 극우인사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존경", "의사", "반도의 KKK단"... 환호하는 일베)

하 의원은 "우리 사회가 점점 좌우 양극단으로 굉장히 병리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정치권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가져야 되는 현상"이라며 "(최근 결성된) '서북청년단'에서 '김정은 암살단'이 만들어졌는데 제 페이스북에 들어와서 저 보고 암살단장을 해달라고 한다"라고 개탄했다.

또 "제가 통합진보당 해산에 가장 적극적인데도 (폭탄물 테러를 비판하니) 저보고 이제 종북이라고 모함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헌재가 진보당 해산심판 빨리 안 한다고 폭탄 터뜨리는 것과 같아"


그는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백색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우리나라에 극좌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게 한 10% 정도 있고 마찬가지로 극우적인 폭력을 옹호하는 흐름 또한 10% 정도 된다"라며 "그러다 보니 새누리당도 이 사람들한테 얹혀서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당내에서 이런 백색테러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차없이 다 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반대 해산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데서 나온 것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이런 백색테러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라며 "이런 백색테러를 옹호하면 좌파폭력을 비난할 정당성이 사라지게 되고 우리 민주주의가 무너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 요체"라며 "(이번 폭탄물 테러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빨리 안 한다고 통합진보당에 가서 폭탄 터뜨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하 의원은 '일간베스트' 사이트 폐쇄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 사이트를 없애더라도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이트로 간다, 제2의 일베나 제3의 일베가 나오는 것"이라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단합시켜주는 역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폭탄물테러 #통일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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