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정윤회 파동, 청와대 쇄신책 내놔야"

사실상 인적쇄신 주장... '민정수석실 회유 의혹' 진상 규명 촉구도

등록 2014.12.15 10:23수정 2014.12.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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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정윤회) 문건내용의 진위와 유출경로만 밝힌다고 해서 이 문제가 조용해진다면 오산일 것"이라며 "청와대는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정윤회) 문건내용의 진위와 유출경로만 밝힌다고 해서 이 문제가 조용해진다면 오산일 것"이라며 "청와대는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남소연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5일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45) 경위를 거론하며 청와대의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최 경위가 유서를 통해 시사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도 촉구했다. (관련기사 : "청와대 민정라인 제의, 나도 흔들렸을 것... 이해한다" )

김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최 경위 자살 사건에 대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한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최 경위가 유서로 남긴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그 사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일보> 보도로 시작된 청와대 문건파동이 보름이 지났는데 문제가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정 운영중심이 민생과 경제활성화에 집중돼야 됨에도 문건파동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라는 문제로 분산되고 있는데 안타까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청와대 참모진과 대통령께 한 말씀 드린다"라며 국정쇄신을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들이 청와대 문건 파동에 지대한 관심과 의혹을 갖고 있고 매일 언론에서 (관련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있는데 청와대의 대응은 안일하게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청와대 문건내용의 진위와 유출경로만 밝힌다고 해서 이 문제가 조용해진다면 오산일 것"이라며 "청와대는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청와대의 인적쇄신 및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비판이었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정의 새로운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면서 "청와대는 이번 문건파동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정운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침묵 지킨 당대표와 원내대표... 당 일각 "대통령의 국·과장 인사개입 당연"

한편, 김무성 당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당내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감싸고 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초·재선 의원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야당이 청와대 문건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과장 인사에 개입했다고 공세하는데 그것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라며 "부처 사무관 이상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걸 문제라고 지적하는 야당이야말로 인사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제가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언론이) 잘못 이해하고 지적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드리는 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승마협회 조사를 진행했던 문체부 국·과장에 대해 직접 경질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 <한겨레> 등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발언 등을 인용, 이 인사 조치 과정에 정윤회씨 부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유진룡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은 사실" )

오는 16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투입될 이노근 의원도 이에 동의하고 나섰다. 그는 "저도 민정비서실 공직자 출신으로 야당의 정치공세는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체육계의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보고했을 때 (대통령이) 그 밑의 장·차관 인사 문제는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실정을 알지 못한 채 국정개입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정윤회 #비선실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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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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