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급속 확산... 위기경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충북 진천군·청주시·음성군·충남 천안시 등 추가 의심 신고

등록 2014.12.19 12:06수정 2014.12.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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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를 살처분을 위해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 진천군


돼지 구제역(FMD)이 충청지역에서 급속도로 번지면서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충북 진천군·청주시·음성군과 충남 천안시 등 돼지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가축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위기경보를 높였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등 4단계로 돼 있다.

농식품부 가축방역관이 현지 확인한 결과, 구제역 유사 증상을 보임에 따라 사람·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조치를 벌이고 있다. 이상증상을 보인 돼지는 살처분해 매몰했고, 구제역 정밀검사 결과는 19일에 나올 예정이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한 돼지농장에서는 발등에 염증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어미 돼지 1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 농장에는 120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고, 농장 반경 500m에는 돼지농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오창에서 54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과 청주에서 감염이 확인되면 충북에서는 진천(7곳), 증평(1곳)에 이어 10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자체들도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음성군은 진천과 인접한 대소면에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면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증평군은 구제역 의심 신고 직후 3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고, 18일에도 3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충주시도 13일부터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에 나서고 있다.


충청지역 2주간 1만3633마리 살처분... 긴급 백신접종 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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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 입구에서 방역요원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 진천군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인됨에 따라 백신접종 강화 등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긴급 백신접종 범위를 기존 진천과 천안 인접 9개 시군에서 충남북, 대전, 세종, 경기, 강원, 경북 등의 지역으로 확대했다.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는 강력한 불이익이 예상된다. 과태료(500만 원 이하) 처분과 축산정책자금과 동물약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방역당국은 살처분 보상금 감액 비율 확대, 생계안정자금 지원 제외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는 백신접종이 소홀한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어린 돼지 예방접종을 2회로 늘리고, 구제역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올바른 백신접종을 실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충청지역에선 지난 3일 구제역 발생 이후 17일까지 돼지 1만3633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에서 331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고, 2조738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덧붙이는 글 <공무원u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구제역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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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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