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성 개봉 야시장에서 본 양고기 꼬치 파는 회족 아가씨
최종명
2015년을 책임질 양의 가장 기분 좋은 회의자는 미(美)다. 양羊과 대大가 하나로 결합한 글자가 '아름답다'이니 정말 아름다운 글자가 아닐 수 없다. '양이 크다'거나 '커다란 숫양' 같은 개념을 고대인이 생각했다면 착각이고 평범한 해석이다.
정말 '아름다운' 이유는 지금껏 위에서 설명한 주인공의 희생정신과 더불어 큰 대자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갑골문에서 형상하는 것은 사람이 정면으로 서 있는 모습으로 손과 발이 펼쳐진 모양새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양을 앞에 두고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다. 사람 인이 갑골문에서 그저 두 손을 모으고 예를 올리는 모양새인 것에 비해 대大가 내포한 뜻은훨씬 크고 '신앙적'이고 아름답다.
대大자가 '크다'라는 뜻이 된 것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모습이 위대하기 때문이니 바로 제사장을 보고 새겼을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남자냐 여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모계사회의 전통이라면 제사장은 여자일 수도 있다.
사마천이 남긴<사기史記> 중 오吳나라 군주태백과 후세를 기록한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에는 여러 번 미美를 경탄하고 있다. 오나라계찰季札이 사신으로 주유하는 도중 주 나라 왕실의 음악과 춤을 듣고(아마 만찬이라도 했을 터) 수 없이 "아름답구나美哉!"라고 했다. 사마천은 계찰의 입을 통해 맛味, 색깔色, 소리聲, 모양態이 좋은(好)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