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세바퀴> 감성 퀴즈 코너 캡처 화면.
MBC
과반수의 출연진이 '엄마 손'을 꼽았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엄마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나도 우리 엄마 손 잡고 싶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건 엄마가 10년 가까이 엄마의 엄마 손을 못 잡아봤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괜히 짠한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엄마 손을 잡았습니다.
"대신 내가 우리 엄마 손 잡아줄게." 저는 사실 딸임에도 다른 집 딸들처럼 엄마에게 다정하거나 애교가 있다거나 하지 않은, 아주 무뚝뚝한 딸입니다. 그걸 저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이랬던지라 나이 먹고는 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제가 그 순간 엄마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 내 딸 손을 잡으니까 좋다." 그러면서 엄마는 제 손을 더 꼭 잡으십니다. 다른 말없이.
낮에 만났던 친구가 한 말이 떠올랐을까요. 그녀는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친정엄마에 대한 마음이 묘하게 더 애틋하답니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마음이라고.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이 친구가 말하는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하지만, 사실 100% 완벽하게는 모를 겁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너무도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금 보고 싶으면 늘 엄마를 볼 수 있는데, 엄마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게 10년을 지내는 것, 솔직히 저는 아직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