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30분 늦은 고속버스, 기사는 "초행길이라..."

K고속버스 승객들 "불안해서 잠도 못 잤다" 불만 토로

등록 2015.01.05 11:57수정 2015.01.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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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고속버스가 고장으로 연착하면서 승객들을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게 하고도 제대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대체로 투입된 버스의 기사가 길을 몰라 승객들이 알려주는 등 승객들을 불안하게 했다는 불만이다.

지난 1월 4일 저녁, 정부세종청사서 서울로 가려던 A씨는 K고속 밤 8시 47분차를 예매했다. 세종시에서 서울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서울에 도착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집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8시 20분경 예매한 버스의 표를 발권하려는데 되지 않았다. 다급해진 A씨는 세종시 고속버스터미널로 문의했다. 그랬더니 서울행 8시 47분 버스가 현재 고장이 나서 다른 버스로 대체해서 10분 후 쯤 도착하니 터미널에서 그 버스를 이용하라고 했다.

A씨는 다행이다 싶어 터미널로 이동해 그 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10분 걸린다던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결국 10시 10분에서야 도착했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난방도 되지 않는 터미널에서 추위에 떨고 기다린 것.

A씨와 함께 버스를 기다린 승객들은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버스기사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 기사는 "초행길이라 터미널을 못 찾았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기사는 또 출발한 후에도 "제가 초행길이라서 그런데, 고속도로는 어디로 가야 타느냐"고 승객들에게 묻기도 했다.

승객들은 핸드폰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 기사에게 '정안IC'를 알려주어야 했다. A씨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매우 불쾌하고, 또 초행길인 기사로 인해 불안하여 잠도 자지 못했다.


이 버스는 결국 서울에 밤 11시 55분경에 도착했다. 이미 지하철과 버스는 끊긴 상태. 승객들은 모두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A씨와 승객들은 터미널 영업소에 항의했고, 담당자는 '연락처를 적어놓으면 다음에 세종시 가는 버스를 1회 무료로 태워 주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A씨는 이는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닐뿐더러, 제대로 된 보상도 아니라고 분개하고 있다. A씨는 "집이 먼 사람은 택시비가 버스비보다 더 들어간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추운 곳에서 1시 30분이나 기다리게 하고, 승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한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면서 "특히 더 화나게 하는 것은, 10분 걸린다고 기다리게 해 놓고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도록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러한 불만을 K고속 홈페이지에 올리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K고속 측에서의 어떤 답변도 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K고속 고객행복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민원이 접수되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적절한 답변과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속버스 #세종시 #세종청사 #버스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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