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예술단 단원들 대형 화분 사이에서 집회

일반노조 '부당징계 철회 결의대회' 열어 ... 창원시 대형화분 설치해 놓아

등록 2015.01.08 18:25수정 2015.01.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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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창원시청 정문 대형화분 사이에서 '부당해고 철회'와 '무기계약 쟁취'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이 8일 오후 이곳에서 조합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연 것이다.

무대에서 공연하던 예술단원들은 피켓을 들고 화분 사이에 서 있었다. 이곳에 대형화분이 설치된 때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안상수 시장이 당선된 뒤부터였다. 창원시는 '환경 미화' 등의 이유로 화분을 설치했다고 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집회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왔다.

a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예술단원들이 집회를 여는 동안 창원시는 청원경비들을 배치하고 경찰도 출동해 있었다. 일반노조는 이날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다. 다음 주부터 당분간 매일 낮 시간에 계속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하루 종일 집회할 것"

창원시는 최근 이현자 일반노조 창원시립예술단지회장을 해촉(해고)하고, 예술단원 60명에 대해 출연정지와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의결했다.

창원시가 지난해 실기평정(오디션)을 두 차례(2월, 12월) 실시하자 단원들이 "공연하는 단체이지 오디션 보는 단체냐"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일어났다. 창원시는 실기평정 갈등과 관련해 단원들을 징계했다가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징계' 판정을 받은 뒤 최근에 재징계했다.

이날 집회에서 허광훈 위원장은 "새해이지만 우리 마음은 더 춥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지난해 오디션 사태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며 "노동위원회가 부당징계라는 판정을 내렸는데, 그것과 관련해 잘못한 공무원은 왜 가만히 두느냐, 같은 식구라서 옹호하고 덮어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집회는 정당한 것이다, 이전에 우리가 집회를 열었던 장소에 지금은 화분을 가득 갖다 놓았는데 집회를 막기 위한 의도"라며 "다음 주부터는 하루 종일 집회를 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투쟁 열심히 하라고 해고와 정직 등의 징계를 한 것이냐"고 말했다.

a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현자 지회장은 "요즘 투쟁하면서 한이 맺힌다, 예술가는 자유롭고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그런 것들이 상실되었다"며 "우리는 예술가로 살고 싶었고, 당당하게 보호와 대접을 받으려고 고용안정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갈등이 왜 생겼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한 해 오디션을 두 번 실시한 게 원인이었다, 우리가 공연단체이지 오디션 단체냐"며 "창원시는 우리보고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노조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집회 뒤 해산해 청원경비·경찰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a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화분 사이에서 "창원시립예술단 부당징계철회 및 무기계약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창원시립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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