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소속 노동자들은 13일 오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관련 부산합동양조 사장 구속수사와 회사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 관철을 위해 노동청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정민규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은 노동청 들머리에 깔판을 펴고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들이 천막을 설치할 경우 불법 구조물로 보고 철거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대기했지만 이들이 별다른 시설을 설치하지 않자 철수했다.
노동자들이 노숙 농성에까지 돌입하자 노동청은 나름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건을 지난 8일 검찰로 송치해 사실상 자신들의 손을 떠났는데 추가적인 요구가 이어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노동청은 그동안 40여 차례에 이르는 지도·감독을 펼쳤고, 사측에 대한 압수수색에 한 차례 나섰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노동청 근로개선지도1과 관계자는 "검찰로 송치한 만큼 최종 결정을 검찰에서 하게되는데 노동청 앞에서 구속 수사를 하라고하니 우리 입장에서도 답답하다"면서 "노동청도 양측의 주장이 좁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노숙농성과 함께 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와 부산합동양조 사장 구속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설연휴를 앞둔 막걸리 불매운동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6일에는 부산지역 40여개 일반노동조합 사업장이 참여하는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산합동양조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임금체계 개선과 연차휴가 보장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폭로로 이 회사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허위·과장 광고 등이 사실로 밝혀지며 불매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회사 역시 파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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