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황명래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이 교육감이 올해 두 번째로 중요하게 추진하는 정책은 '협동조합'이다. 이 교육감은 "아이들 스스로가 하는 동아리가 협동조합의 형태"라며 "협동조합을 지역에서 새로운 체계로 만들어나간다면 아이들이 훨씬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같이 한다는 것, 같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본다는 게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말한다. '꿈의 학교'가 개인적인 자기 성장, 자기 발전, 자기 발견이라면 협동조합은 같이 하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이 교육감이 세 번째로 꼽은 것은 '계절학교'. 5월과 10월에 '중간방학'을 하는데, 학교마다 혹은 학생들마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교육감의 설명이다.
방학이 5일이라면 앞뒤 주말을 포함하면 9일이 된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이 교육감은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구상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계절방학이 단순히 학기 중간에 쉬는 것이 아니고 창의적이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데 저는 그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기를 바라는 거죠. 자기들끼리 생각해서.""우리 아이들의 창의력, 대단하다" -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안 그렇습니다. 9시 등교를 해보니 일찍 오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학교에서 이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려니 '만들어주지 마라, 우리가 직접 하겠다, 우리 시간이니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 이렇게 거부하면서 자기네들끼리 하는 애들도 있어요. 계기만 만들어주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은 대단합니다. 기회와 동기, 방법만 던져주면 창의적으로 굉장히 잘할 겁니다."
- 그렇다면 교사들이 도움을 잘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저는 선생님들이 내버려두는 게 오히려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혹시 학생들이 물어오면 도와줄 수 있는 게 더 좋겠죠."
- 마을교육공동체인 '꿈의 학교' 추진 준비는 어느 정도 되었나요?"오늘(16일), 태스크포스(TF)팀이 본격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외부전문가 6명, 내부 스태프가 5명, 총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외부전문가는 협동조합 전문가, 자원봉사전문가, '꿈의 학교'를 할 수 있게 역할을 하실 분 등 최고의 전문가들만 뽑았습니다."
이 교육감은 올해 '꿈의 학교'는 50개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동조합은 시·군별로 20~25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그럴 만한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 '꿈의 학교'는 학교 단위로 하는 건가요?"아닙니다. 학교와 관계없이 학교의 담을 넘어가는 거죠. 학교 단위가 아니고. '꿈의 학교'에는 어느 학교 학생이든 모두 올 수 있는 거죠. 학교 단위를 넘어서 학생들 간에 친교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번에는 중학교 2학년을 중심으로 출범해보자는 생각이지만 프로그램에 따라서 더 넓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한계를 지으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은데요?"예산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위한 예산이 책정된 게 있고요. 여기에 적절하게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서 매칭펀드로 해나가게 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꿈의 학교'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려면 사전에 논의가 필요할 텐데, 있었나요?"행정자치협의회가 있어서 지역별로 거버넌스를 조직했습니다. 지난 연말에 한 번씩 모였죠. 지역의 시장, 군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대표, 각급학교 교장, 기관이나 단체 대표들, 학부모 대표들이죠. 어느 곳에서는 교사대표도 왔어요. 이것은 조례에 의한 기구입니다. 작년에 조례도 이미 통과됐어요. 이 조직이 지역마다 가동이 시작돼 마을교육공동체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었고, 그렇게 가고 있죠."
이 교육감은 "자치단체장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이 아주 대단하다"며 "전망이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다른 시·도보다 많아... 차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