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농사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사과나무 전정하고 마늘 싹이 올라오는 1월

등록 2015.01.20 20:38수정 2015.01.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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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예산군 신암면 일대의 사과농장입니다

예산군 신암면 일대의 사과농장입니다 ⓒ 강미애


2015년 새해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산군은 사과반 농가를 대상으로 올 1월 사과나무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교육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지금 예산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예산군민을 위한 교육정책으로 농업인 실용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예산군으로 이주한 귀농인들을 위한 농업교육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주로 농사가 봄부터 시작되지 않나 싶지만, 농한기에도 농업기관에서는 각종 농업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비롯한 농산물 직거래 마케팅 교육을 위한 인터넷, 스마트폰 앱 활용 등 21시기 첨단 농업 전문기술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국비보조로 하므로 1월에 등록하면 무료로 농업인 전문교육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예산군 계촌일 일대의 사과농장입니다. 사과나무 전정은 1월에 합니다. 사과나무 전정이란, 나뭇가지를 솎아주거나 절단, 유인하여 잎과 과실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나무의 형태를 잡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a           사과농장 옆에는 사과냉동창고가 있습니다.

사과농장 옆에는 사과냉동창고가 있습니다. ⓒ 강미애


예산군에는 길을 따라 늘어선 사과나무들이 더러 보입니다. 마른 사과나무 가지에서 작은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고 이 추운 겨울에도 나뭇가지 끝에는 작은 꽃눈이 달려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멀리 보이는 곳은 계촌리 이장님댁 사과저장창고입니다. 6년 전 제가 귀촌할 당시만 해도 사과수확 철에 사과밭에서 사과를 저렴하게 살 수가 있었는데요. 요즘은 농가에서는 사과저장창고를 지어서 수확한 사과를 저장고에서 선별한 후에 냉동고에 저장한 다음에 직거래로 출하하는 경우를 봅니다.

a        작년 초가을에 심은 6월마늘싹이 올라옵니다

작년 초가을에 심은 6월마늘싹이 올라옵니다 ⓒ 강미애


작년 이른 가을에 심은 마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늘이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짚으로 덮어 놓았는데요. 이 마늘을 올 6월에 수확하게 됩니다. 서리 내리기 전 작년 늦가을에 심은 마늘은 아직 마늘 싹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마늘은 겨울을 지나 봄 햇살이 만연한 날에 싹이 올라와 올 여름 장마가 지기 전인 7월에 수확해 7월 마늘이라고 부릅니다.


a         좌측 6월 마늘과 우측은 작년 가을에 심은 양파입니다

좌측 6월 마늘과 우측은 작년 가을에 심은 양파입니다 ⓒ 강미애


왼쪽은 6월에 수확하는 6월마늘이고 오른쪽 왕겨를 덮어놓은 것은 작년 가을에 모종을 이식한 양파입니다. 양파가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왕겨를 덮어 놓았습니다. 마늘과 양파는 가을에 심어 겨울에 짚이나 왕겨를 덮어놓으면 겨울을 지나고 여름에 수확할 수가 있습니다. 6년 전에 귀촌하여 식구들 먹거리 농산물을 해마다 재배하면서 경험을 통해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배워갑니다.

a         검은 비닐을 덮고 마늘을 심은 곳도 있습니다

검은 비닐을 덮고 마늘을 심은 곳도 있습니다 ⓒ 강미애


친환경 짚대신 농업재료상에서 구입한 검은색 비닐로 마늘 심은 곳을 덮어 보온을 하기도 합니다. 검정색 비닐은 잡초가 자라는 것을 예방하지만 환경오염 예방에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농사 재료가 되는 비닐을 아무 데서나 태우는 농가가 있는데요. 지자체에서 비닐을 적극 수거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합니다.


a        사과나무농장에서 전정한 사과나무가지를 줍는 할머니

사과나무농장에서 전정한 사과나무가지를 줍는 할머니 ⓒ 강미애


사과 과수원 옆에 사는 어르신께서 사과나무 전정한 가지를 주워서 모으고 있습니다. 잔가지를 어디에 사용할 거냐고 묻자 가마솥에 메주콩 쑤는 아궁이에 땔감으로 쓸 것이라고 말합니다. 1970년까지만 해도 농가에서는 겨울난방을 위해 산에 올라가서 마른 나뭇가지나 청솔들을 베었습니다.

아낙들은 머리에 이고 남정네들은 지게에 나무를 지고 내려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가마솥에 밥을 해먹고 겨울난방을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이 민둥산이 될 정도록 한겨울에는 나무하러 가는 일이 농촌 사람들에겐 일과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연탄 난방이 보급되어 아침뉴스에 일가족이 연탄가스로 간밤에 참사를 당한 이야기들이 들리곤 했습니다. 1990년 이후에는 기름보일러를 쓰고, 2000년대는 도시가스 난방으로 지금은 산길을 가면 마른나무들이 지천에 늘려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사과나무전정 #마늘싹 #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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