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카삭 수중에서 만난 거북이가 물속을 활보하고 있다
해저여행 김성주
벌써 마지막 다이빙 날이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필리핀 어촌 풍경이 이채롭다. 어릴 적 향수가 묻어난다. 아침 일찍 고기 잡이에 나간 아이들과 어른들이 잡아온 고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저녁 노을 속 온 가족이 고기잡이하는 전원 생활은 마치 1970년대 우리나라 어촌 풍경의 모습이다.
전 세계 다이버가 모이는 발리카삭
오늘은 발리카삭(Balicasag) 포인트에 가는 날이다. 이곳은 팡라오 섬에서 서남쪽으로 10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보홀에 속한다. 우린 오슬롭에서 두 척의 방카 보트를 나눠 탔다. 바닷물의 저항을 최소화한 방카 보트는 속도가 빠르다. 끝없이 펼쳐진 필리핀의 아름다운 바다 위를 시원하게 질주했다.
1시간 이상을 달리니 자그마한 섬 하나가 보였다. 발리카삭이었다. 이곳은 전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에 속하는 곳이란다. 일본의 유명 다이빙 잡지인 <마린 다이빙>은 최근 세계 10대 포인트에 발리카삭과 아포섬을 올렸다. 발리카삭 섬을 둘러싸고 수십 척의 방카 보트가 모여 들었다. 자칫하다간 일행들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긴장됐다. 가이드는 몇 번씩이나 다이버들에게 잘 따라다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