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캄보디아 북한대사관 전경주캄보디아 북한대사관측이 최근 영화 인터뷰의 상영 및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캄보디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박정연
현재 수도 프놈펜에서는 불법복사판 DVD 영화나 음반을 시장이나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불법복제 CD 소도매로 유명한 러시안 마켓에도 이 영화가 버젓이 최신영화코너에 진열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편이었다. "그동안 몇 장이나 팔렸냐"는 질문에 가게 주인은 한두 장 정도 팔린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가게 주인조차 이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유럽배낭족들이 주로 찾는 시내중심가에 위치한 플릭스(Flicks)라고 불리는 20석 안팎의 초미니 DVD상영관에서도 이미 금년 초 이 영화를 두 세 차례 정도 상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역시 별 호응을 얻지 못한 탓인지 지난 주초부터 다른 최신영화에 자리를 내주고 만 상태다.
하지만 프놈펜 교민들 중에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유튜브 주소로 알려줘 영화를 봤다는 교민 김준철(가명)씨는 감상 소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늘처럼 떠받드는 그들의 지도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많아 당연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솔직히 끝까지 보기 힘들 정도로 내용이 유치하고, 감히 작품이라고 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낮은 삼류영화였다. 오히려 북한의 과민반응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오버 아닌 오버를 하는 바람에 국제사회로 하여금, 이런 싸구려 코미디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행성적만 올려 준 것 아닌가 싶다."한편, 이번 북한대사관의 요구사항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정부가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마무리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2년 친북성향의 노로돔 시하누크국왕 별세 후 북한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되었건 캄보디아 정부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기존 외교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최소한 캄보디아 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상영 및 TV 방영금지조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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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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