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Y초등학교
조정훈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 8일 신입생 예비소집을 하면서 거주 아파트별로 줄을 세워 논란이 된 가운데 3년 전 이 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 일부 아파트 학부모들이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구분해줄 것을 교육청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
안동지역 초등학교 예비소집... 소득 수준에 따라 줄 서기?).
안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동시 옥야동에 있던 Y초등학교는 지난 2012년 3월 민간투자 사업(BTL)을 통해 옥동으로 옮겨왔다. '민간투자사업'이란 교육청과 민간사업자가 계약을 맺고 민간사업자가 학교를 지어 운영하면 교육청이 매년 분할해 상환하는 방식이다. Y초등학교에서 약 700미터 떨어진 곳에는 B초등학교가 있다.
Y초등학교의 인근에는 B아파트 단지(지난해 10월 입주, 570여 세대)와 H아파트 단지(610여 세대)가 있다. 또 임대아파트인 주공 6단지와 주공 7단지가 있는데, 두 아파트 단지에는 1800여 세대가 입주해 있다.
분양 아파트 학부모들 "임대 애들은 입학시키지 말라"Y초등학교가 현재 위치로 옮겨오자 H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수업받는 것을 반대했다. 학부모들은 Y초등학교와 안동교육지원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옥동 Y초등학교 인근에는 주택공사에서 지은 주공6단지, 주공7단지, 주공8단지 아파트가 있다"라면서 "분양아파트인 주공8단지 주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를 임대아파트와 구분하기 위해 'H아파트'라고 부른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학교 개교 전부터 H아파트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만 Y초등학교에 보낼 테니 임대아파트 아이들은 전학시키지도, 입학시키지도 말라'고 요구했다"면서 "당시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H아파트 학부모들이 이 학교를 선호한 것은 Y초등학교가 H아파트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지어져 B초등학교에 비해 학교 시설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 Y초등학교 청소를 민간업체가 전담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당번을 정해 청소하는 일이 없어 선호했다고 한다.
"경제 수준으로 아이 차별...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