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고발 장화식, 론스타에서 돈 받았다

수억 원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 장 대표 측 "해고보상금, 법적으로 문제 없어"

등록 2015.02.04 18:49수정 2015.02.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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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권우성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가 검찰에 체포됐다. 자신이 주가조작으로 고발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다. 장 대표 측은 "해고 보상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 3일 오후 장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장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금명간 장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조사중인 장 대표의 혐의는 배임수재다. 검찰은 장 대표가 지난 2011년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뒤 재판에 임하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의 돈을 받고 유 대표에게 유리한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임무에 위배해 부정한 청탁과 금품을 받아 배임수재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등으로 '해외 먹튀자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도하고 유 대표를 고발까지 한 장 대표가 돈을 받고 입장을 바꾸었다고 입장이다.

하지만 장 대표 측은 유 대표로부터 받은 돈은 해고보상금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2011년에 받은 돈은 외환카드 해고보상금이라고 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2004년 외환카드에서 장 대표와 같이 해고된 이들에게는 이같은 돈이 지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해고보상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파면 "뼈를 깎는 반성"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시민들에 공식 사과하면서 장 대표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장화식 공동대표의 금품수수 사실 및 그 이유에 대해서, 저희 센터의 어느 누구도 본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센터는 본 사건과 관련된 금품을 일체 제공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는 시민단체의 주요 간부가 개인적 사유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긴급회의를 통해 장화식 공동대표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시민단체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동안 외환카드에 근무한 장 대표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 카드사가 은행에 합병되면서 2004년 2월 정리해고됐다.

이후 장 대표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만들어 금융산업에 대한 초국적 자본투기를 감시해왔다.

장 대표는 정부가 은행소유가 금지된 사모펀드에 외환은행을 매각한 것을 불법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론스타의 외환카드 인수과정에 있었던 주가조작 등 불법을 고발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장화식 #투기자본 #론스타 #배임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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