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림원 문제 호락호락하지 않아"

광주시 향림원 둘러싸고 잡음

등록 2015.02.07 21:01수정 2016.01.29 17:35
0
원고료로 응원
학부모A : "절차대로 하자구요."

향림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학부모B : "절차대로 해서 안되서 이러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저희가 절차대로 하다가 1년을 그냥 보냈습니다."

이날 향림원 학부모들 끼리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존 농성중인 학부모가 아닌 주단기 센터에 학생을 보내고 있다는 A학부모측. 향림원 비대위 학부모측에 '당신들의 이번 시위로 인해 향림원 내 자신들의 아이의 학교의 배식, 차량운행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하면서도 A학부모 측은 기자의 사진 촬영 등을 수차례 강력히 거부했다.

학부모 A측은 이렇게 막무가내인 점거는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현재 선생님들도 감사준비로 힘들어 한다고 주장했다. 점거농성중인 학부모 측에게 절차대로 해야 한다며 향림원 측과의 대화를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점거농성중인 비대위 학부모 B측은 자신들이 "1년 동안 절차대로 해왔다. 지금까지 해결된 게 없다.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냐"며 "제발 엄마들끼리 이러지 말자"며 학부모측 대표는 감정을 억누르며 호소했다. "장애아 엄마들끼리 이렇게 싸우는 상황은 너무도 힘들다"며 자신의 감정을 나타냈다. 또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 것은 향림원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A학부모측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왜 그동안 절차대로 안 했겠냐"며 시설문제는 그렇게 호락 호락한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광주시 향림원 문제 해결 진행의 모습이다. 이날의 모습은 지난 5일 재차 점거 농성과 6일 시청 토론회 이후 벌어진 상황이다. 추후 광주시 향림원 문제가 녹록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짐작케 하고 있다.

2차 광주시 점거농성 중인 장애아 학부모들


지난 5일 낮 12시경 광주시청 복지지원국장실을 장애인 학부모들이 재차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1월 22일 경기 광주시청 시장실에서 장애인 학부모들의 점거농성 이후 2번째다. 첫 번째 농성일인 23일 새벽 향림원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서 작성 이후 사태는 진정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향림원이 지난달 30일 외부회계감사 거부를 광주시 측에 통보하면서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재차 회계감사 실시를 요청한 향림원 비상대책위원회(동현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새롬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경기 dpi 등)는 "광주시에서 향림원 측이 거부할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 합의서에 약속된 대로 외부회계사가 들어가서 감사를 시작하면 나가겠다"고 항의하며 점거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광주시측은 회계용역에 관한 법률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a

경기도 광주 외곽에 위치한 향림원. 60여 년 역사의 3대째 이어오는 장애인 종합복지시설. 향림원은 '품안의집', '향림재활원', 향림보호작업장','가온의 집', 동현학교','향기로운 집'등이 있다. ⓒ 박정훈


이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광주 외곽에 위치한 향림원. 60여년 역사에 3대째 이어오는 장애인 종합복지시설. 이 시설은 지난해 3월 성추행 및 폭행 등 각종 인권침해와 국가보조금 및 후원금 횡령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일부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 사건은 검찰에 송치 되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태는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순탄치 않았던 향림원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

a

'거주시설 장애인 인권보호 대책 마련 및 지자체의 역할'이란 주제로 진행된 향림원 관련 대책을 위한 토론회 ⓒ 박정훈


2차 점거 25시간 뒤인 2월 6일 오후 3시. 이날은 합의서에 기재된 향림원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거주시설 장애인 인권보호 대책 마련 및 지자체의 역할'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조억동 광주시장 및 관련 공무원들의 참여와 향림원 비대위 측 관계자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날의 토론회는 한동식 장애인 자립센터 소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발표자 및 토론자는 양희택 경기복지재단 선임연구원, 서인환 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 박인용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회장, 이현철 광주시의회 의원 및 2명의 성추행 및 폭행 피해자가 함께했다.

이날의 토론회 또한 순탄치는 않았다. 진행되는 중간 참석자인 광주시장이 스케줄을 이유로 자리를 뜨자 관계 공무원들도 슬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또한 토론회 중후반 부분에 몇몇 참가자들의 항의로 토론회가 잠시 중단되었다.

바로 향림원 관계자들 여럿이 함께 참석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참석자들이 항의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토론회에서 나가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토론회 마지막, 질의 응답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할 시 관계자들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이런 순탄치 않은 토론회 종료 후 향림원 비대위 측에 항의하러 온 일부 학부모들과 기존 점거농성중인 학부모들 사이게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추후 향림원의 사태 진행 추이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점점 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향림원 출신 참석자의 한마디

a

경기광주시청 복지지원국장실 현판 ⓒ 박정훈


"아 저건 아닌데, 잘못 알고 계신거 같아요. 저건 어머니들끼리 말씀하실 게 아닌데. 향림원에 따지셔야지. 저렇게 어머니들끼리 다투실 일은 아닌거 같은데"라며 향림원 시설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한 참석자는 상황을 지켜보다 조심스레 말했다. 자신이 향림원 내 시설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본 경험으로는 A학부모 측이 잘못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의하러온 어머니들이 "향림원 비대위 어머니들이 아닌 향림원에게 항의해야 한다"며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직접 가서 얘기를 전하는게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대방은 고개를 저었다. 부담되는 게 있냐는 물음에 그저 난감한 듯,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a

향림원 비대위측 1차 점거 농성시 약속된 합의 결과 피해자 A모양은 시설에서 분리되었다. 그 후 토론회에 참가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과 다르게 이제는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웃으며 소감을 말하고 있는 성추행 피해자 A모양(가명) ⓒ 박정훈


정정보도문

본지는 지난 2월 7일자 <"향림원 문제 호락호락하지 않아"> 제하의 기사에서 "향림원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에 성추행 및 폭행 피해자가 함께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폭행에 대해서는 문제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추후 보도문
본지는 2014년 11월 15일, 2015년 1월 25일, 2015년 2월 7일, 2015년 4월 4일자 각 기사에서 향림원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동현학교 증축관련 업무상배임의 점, 동현학교 교직원 식비에 관한 업무상횡령의 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혐의없음 결정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향림원 #경기 광주 시청 #동현학교 #새롬학교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2. 2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3. 3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4. 4 '헌법 84조' 띄운 한동훈, 오판했다
  5. 5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