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측, '거짓말 논란' 교육장 3명 고발

경남도, 교육부 징계와 사법처리 밝혀... 교육계는 홍 지사 사과 요구

등록 2015.02.11 21:03수정 2015.02.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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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준표 경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 윤성효


홍준표 경남지사와 경남도교육청 교육장들 간의 '막말 발언' 논란이 법적으로 비화하고 있다. 11일 경남도에서 교육장 3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이다.

홍 지사는 지난 1월 27일 남해, 28일 김해 방문 때 교육장(교육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1월 29일 경상남도시군교육장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홍 지사가 교육장 등에게 "건방지게"라거나 "거짓말쟁이"라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모두 홍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과 관련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녹취록을 보면, 홍 지사는 성기홍 김해교육장에게 "건방지게"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당신' 내지 '예의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 홍 지사는 남해 방문 때 "거짓말쟁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교육자들을 향해 "거짓" 내지 "교육자 양심" 등의 표현을 썼다.

경남도 "교육부에 징계 요청, 사법 처리 방침"

경남도는 11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교육부에 해당 교육장들의 조사와 징계를 요청하고, 사법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거짓말로 도지사를 음해하고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의무'를 위반한 17명의 시·군 교육장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조사와 징계를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거짓말과 억지로 명백히 드러난 진실을 덮으려 하니 더 이상 방법이 없고, 사법적 절차로 이를 밝힐 수밖에 없다"며 "거짓말로 도지사를 음해하여 도지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불법 집단행동으로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 사법 당국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3명으로, 성기홍 김해교육장과 김수상 남해교육장은 명예훼손 혐의, 하상수 창원교육장은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는 것이다. 고발장은 신대호 경남도 행정국장 이름으로 사법기관에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남해에서는 무상급식에 대한 도의회 결정과정을 설명하면서 도교육청의 홍보행정을 비판하였고, 김해에서는 이를 설명하려는데 말을 가로채며 제지하고 나선 김해교육장의 무례를 지적했을 뿐인데, 거짓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언론에 유포하고 교육감까지 나서서 도지사를 비난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교육자 분들은 존중한다, 그러나 거짓말하는 교육자는 존중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교육가족을 비난한 일이 없는데도 말꼬투리를 잡아 집단적으로 나서서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홍 지사에게 계속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해왔다. 경상남도퇴직교원총연합회 경남교육삼락회 회원들은 10일 "교육이 망(忘)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홍 지사가 시군 순방 등에서 행한 일련의 급식 관련 언행과 공직자간에 있을 수 없는 발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시군교육장협의회는 9일 성명을 통해 "특정한 단어 표현이 없었다는 것으로 사태의 본질을 덮고, 진실을 호도하려는 경남도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의 김해와 남해교육청 등에서 행한 교육 가족 비하 발언에 대하여 개탄을 금치 못하며, 교육자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사과를 다시금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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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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