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복로 한복판에 울려퍼진 "이명박을 구속하라"

[현장] 시민단체 등 200여명 '토토가' 행진... 방패로 막는 경찰과 한때 대치

등록 2015.02.15 10:01수정 2015.0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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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구속하라 민주부산행동(준) 회원들이 "이명박을 구속하라"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홍기호


민주부산행동(준) 회원들이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하다 경찰과 한때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참가자 200여명은 14일 오후 7시경 남포지하철역 7번 출구에 모여 일명 '토요일 토요일은 가투다(아래 토토가)'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을 지시한 이명박을 구속하라."
"엉터리 자원외교로 국고를 탕진한 이명박을 구속하라."
"4대강사업으로 환경파괴, 국고 낭비한 이명박을 구속하라."

손뼉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가던 중 난데없이 방패로 무장한 경찰병력 100여명이 행진대열을 막아섰다. 설을 앞두고 인파로 북적이는 시내 중심가에 많은 경찰병력이 나타나자 시민들도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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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가로막은 경찰 경찰들이 갑자기 나타나 행진단을 방패로 가로막고 있다 ⓒ 홍기호


경찰들이 갑작스럽게 물리력으로 행진을 막는 바람에 시위대의 홍보피켓이 부러지고, 시위행렬과 경찰들이 뒤엉키며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 전체를 경찰이 막아 길을 가던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사회자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몸통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행진"이라며 "경찰은 합법 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신고 된 경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길목을 원천봉쇄했다.

방향을 급선회한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계속해서 많은 규모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행진대열 옆을 따라갔고 결국 인도상의 행진대열을 에워싸는 사태가 일어났다.

행진 관계자는 "경찰들이 무엇이 두려워 우리의 목소리를 막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지금부터 참가자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광복로 한가운데서 행진 참가자 전원이 경찰방패에 에워싸인 채 연좌농성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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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경찰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합법적으로 행진하는 참가자들 옆을 따라가고 있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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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에워싸인 참가자들 인도에 있는 토토가 행진 참가자들을 경찰이 방패로 에워싸고 있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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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에워싸인 참가자들 인도에 있는 참가자를 방패로 에워싸는 진풍경이 벌어지다 ⓒ 홍기호


결국, 지나는 시민들과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 끝에 결국 경찰은 병력을 물렸고, '토토가' 행진 참가자들은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풀뿌리 단체 소속 회원들은 "갈색 아침"이라는 동화책 구연을 통해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러한 비극이 없도록 불의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데 풀뿌리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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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아침 동화구연 풀뿌리 단체 회원이 '갈색 아침'이라는 동화를 구연하고 있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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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가 함께하겠습니다. 행진에 참가한 풀뿌리 단체 회원들이 불의에 맞서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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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구속하라 행진 참가자들이 마무리 행사 중 동화구연을 듣고 있다 ⓒ 홍기호


민주부산행동(준) 전위봉 상황실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법정구속으로 인해 국정원 댓글 사건의 몸통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는 여론이 높다"며 "2월 27일 대규모 부산시민 행진을 통해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명박 구속 #박근혜 규탄 #토토가 #민주행진 #부산 광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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