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참석한 유승민-최경환박근혜 정부 출범 2년을 맞은 2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1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인사하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스치고 있다.
남소연
당이 '소통'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면 청와대와 정부는 '성과'를 보다 강조했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잡음을 줄이고 주요 정책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하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축구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3년 차에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가시적으로 내야 할 그런 시기임을 명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정책조정협의회가 앞으로 당정청 간 활발한 소통과 의견 조율을 통해 의제를 한 방향으로 정리하고 주요 개혁과 그 추진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정부도 불필요한 정책혼선을 막을 수 있도록 사전에 당정청 간 충분히 논의하고 당에 도움을 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올해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잘 이뤄낼 수 있다는 신뢰를 드려야 할 것"이라며 "4대 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이란 큰 국정의 틀이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완수해야겠다"라고 말했다.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집권 3년차는 우리 경제구조를 개혁해 경제활성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때, 당과 내각, 청와대에 새로운 진용이 갖춰지고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란 틀이 만들어진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에서 (정책조정협의회 관련) '엇박자', '잘 될까' 그런 내용도 있는데 그만큼 당정청이 잘 협력하고 조율해서 민생을 해결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라면서 "경제활성화 입법을 포함해 국민의 삶에 도움될 만한 의제들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면 한다"라고 제언했다.
현 수석은 특히 "(생산적인 논의) 그 중심에는 국회를 관장하는 여당이 있다, 입법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이라며 여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수석 3명이 출범 2주년인 이날 국회로 출동했다"라며 "당과 국회의 의미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불어터진 국수론' 비판까지... 당 중심 국정운영 신호탄? 한편,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이날 첫 회의에서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에서는 최근 현안들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당 중심의 국정운영'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누리당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 발언에도 "야당을 많이 존중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첫 모임이라 어젠다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리했다"라면서 "당정청에서 당을 중심으로 하자, 당을 중심으로 정책을 홍보하고 집행하자는 얘기가 주로 나왔다"라고 전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에서는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개혁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구조개혁은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 등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점법안'을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에서 중점추진 법안을 제시하고 여당이 이를 처리하는 '거수기' 역할을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민 원내대변인은 "정부 입장을 존중해 상임위 차원의 협의를 할 테니 당이 이끌어갈 수 있게 맡겨달라고 했다"며 "중점이라고 찍히는 순간 비중점법이 되기 때문에 중점법안이라고는 이제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부와 청와대의 법안 처리 요청에) 야당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당에 더 달라고 요구했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의 목소리가 과거의 비교할 때 확연히 강해진 셈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당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 방향 설정 이상으로 세심하고 철저한 조율과 관리가 중요하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정청은 국정 공동책임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한 몸처럼 움직여 달라'라고 당부하셨다, 새누리당은 전적으로 그 인식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더 이상 당청 간 엇박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는 "당정청이 오케스트라가 돼 최고의 하모니를 연주해야 한다"라며 "작은 실수가 전체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정책의 디테일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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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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