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 자원봉사에 참여한 고교생들. 왼쪽부터 이경호 군(충남기계공고)과 조태민(남대전고)
심규상
이날 40여 명의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자원봉사자 중에는 고교생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오는 3월 2학년이 되는 조태민(남대전고)군과 이경호 군(충남기계공고)은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발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 군은 "뒤엉켜 있는 유해를 발굴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참 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자원봉사를 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도 또 유해발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군은 "사람 뼈를 보며 처음엔 무서웠지만 일을 하는 동안 희생된 사람을 보며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날 유해발굴을 마친 두 학생과 나눈 대화요지다.
- 유해발굴 자원봉사에 참여한 계기는?조태민(아래 조) : "중 3때 역사를 주제로 한 UCC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아빠의 조언으로 대전 산내 골령골을 주제로 UCC를 만들었다. 그때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유해발굴을 한다고 해 기꺼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경호(아래 이) : "친구인 태민이 권유로 참여했다."
- 유해를 보며 느낀 생각은?조 :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죽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참 못됐다고 생각했다."
이 : "사람의 뼈를 처음 보고 무서웠다. 하지만 발굴을 하면서 접하다보니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 유해발굴 작업은 할만 했나?조 : "유해발굴지에서 나온 흙을 퍼 날랐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참 자원봉사 하러 오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걸 잘 못한다. 하지만 잘 왔다고 생각한다."
- 내일도 자원봉사 하러 또 올 생각인가?조 : "꼭 올 생각이다."
이 : "생각 중이다."
조 : "친구 경호와 꼭 같이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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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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