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남매 패밀리사진에 보이는 9명의 아이들이 한 해 의남매 패밀리다. 이름은 꿈나무 패밀리이고, 서 있는 남성이 꿈나무 패밀리의 아빠 역할을 하는 학부형이다. 다른 학교와 달리 이 학교엔 아빠도 적극적인 게 특징이다.
고삼초등학교
안성에 가면 고삼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의 한 학부형이 "우리 아이들 학교는 전교생(2015년 현재 56명)이 모두 남매 사이"라며 자랑하기에, 어떤 사연일까 싶어 지난 4일 고삼초등학교(교장 이도영)를 찾았다.
전근 온 교사도 충격 받은 이 학교 '남매 문화'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시간, 이 학교 4학년 교실에서 조연희 교사(4학년 담임)를 만났다. 막 아이들이 조연희 교사에게 하교 인사를 끝내던 참이었다.
그런 인사 광경을 제대로 스캔도 하지 않은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선생님, 이 학교 학부형인 000씨가 '우리 학교는 전교생 모두가 남매'라며 자랑하시던데 맞아요?"라 물으니 "000의 아버님이 그러셨군요. 네 맞습니다"라는 시원한 대답이 돌아온다.
순간 나는 두 가지에 놀라게 된다. "그게 맞다"는 대답과 함께 "000씨"라고 했을 뿐인데, "000의 아버님"이라고 바로 튀어나오는 대답 때문이다.
그 대답을 증명이라도 하듯 조 교사의 경험담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조 교사가 한 아이에게 "장애가 있는 저 아이에게 네가 그것 좀 도와주렴"이라 말했는데, 그 아이는 "도와주기는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라고 대답했다는 것.
대도시(수원)에서 계속 교사 생활을 하다 2년 전에 이 학교로 전근 온 조 교사는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었단다. 조 교사는 그 아이에게 "니가 나보다 낫다"라고 말해주며, 이 학교의 근간인 '남매문화'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했다.
매년 초, 이 학교만의 특별한 의식이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