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이탈리아도 중국 주도 AIIB 참여

지난 14일 영국이어... 한국, 참여 고민 깊어질듯

등록 2015.03.17 12:15수정 2015.03.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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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한국 시각)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영국을 따라 AIIB에 가입하기로 합의했다"며 "주요국의 AIIB 가입을 막으려는 미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AIIB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대항하기 위해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국제 금융기구다.

미국은 중국의 금융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우방국을 대상으로 AIIB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영국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AIIB 가입을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IIB 참여 놓고 '줄타기'하는 한국의 고민

굳게 믿었던 '최우방' 영국에 이어 유럽 경제를 선도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AIIB 가입을 결정하고, 최근 호주까지 기존 입장을 바꿔 AIIB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국은 자존심을 구겼다. 이처럼 유럽이 미국의 압박에도 AIIB 가입을 선택한 것은 중국 투자 유치가 절실하고, 신흥 국가로 떠오르는 동남아 기간 산업 진출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부패가 만연한 중국 정부가 주도해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개방, 포용, 투명, 책임, 공정 원칙에 따라 AIIB 관리와 운영 방식을 세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도 중국의 강력한 참여 권유를 받고 있으나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망설이며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이 AIIB에 가입하지 않기로 한 종전 입장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ADB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고,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는 일본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의 잇따른 AIIB 참여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금융 판도를 다시 짜려는 중국의 야심은 탄력을 받게 됐다. 그만큼 AIIB 참여를 놓고 한국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미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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