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의원 "대전 '하나로 원자로' 안전성 미흡"

건물 벽체 일부 내진기준 법적 허용치 미달... 민 의원 "대책 마련 시급"

등록 2015.03.19 18:22수정 2015.03.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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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국원자력연구소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소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 한국원자력연구소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 원자로'의 안정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벽체가 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주민안전을 위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병주(새누리당 비례·유성구 당협위원장)의원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하나로 구조물 내진성능 및 안전성 평가) 검토' 보고서를 입수·분석한 결과, 원자로 및 사용후핵연료저장조가 들어있는 구조물과 굴뚝 등은 기술 기준을 만족하고 있으나,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원자력안전법상 하나로는 지표면에서 0.2g(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돼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 결과 최소값이 0.09g(리히터 규모 5.9)로 확인되어, 이는 국내 지진 최대 리히터규모 5.2를 넘어서는 수치지만 법적 허용기준을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9일 하나로 연구용원자로를 둘러싼 외부건물의 벽체 일부가 내진기준에 미달한 것을 확인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내진성능 보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 원자로 가동을 멈추고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설계와 공사 기간만 약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병주 의원은 "연구용 원자로는 상업용 원전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인 만큼, 원전과 동일하게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내진성능 보강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하나로 연구로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어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안위의 내진성능보강조치 요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강공사를 위한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고 대전 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채 보강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장기간 하나로 가동이 정지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만큼 하나로의 동위원소 생산과 연구 활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며 "미래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도 서둘러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설치된 하나로 원자로는 지난 1985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건설을 시작해 1994년 준공한 열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해 올해로 가동 21년째를 맞은 하나로는 발전용 핵연료 조사시험과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및 개발,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소재 개발, 신물질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하나로원자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위험 #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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